중국, 감염자 발표 중단 나흘만에 기저질환자 포함한 사망자수 발표
2023-01-16 14:42
15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자오야후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의료정책사(司·국) 사장은 전날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발생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었다"며 "이중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 부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5503명, 기저질환과 코로나19의 합병증으로 숨진 사례가 5만4435명"라고 밝혔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80.3세라고도 덧붙였다. 65세 이상이 90.1%를 차지하고 이중 80세 이상이 56.5%로, 거의 대다수가 심혈관 질환, 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과 코로나19 감염 더해져 사망했다고 자오 사장이 설명했다.
중국 방역 당국이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를 발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감염 후 폐렴 또는 호흡부전으로 목숨을 잃은 환자만 사망자 통계에 포함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보여왔다. 이마저도 지난 10일부터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는 기저질환자와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집계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이는 중국의 감염자 및 사망자 통계 투명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이 커진 것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수를 공개했음에도 중국 측에 추가 데이터 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에는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도 황옌중 미국외교협회(CFR)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CNN에 "중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같이 보고한 건 투명성과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국제적 비판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이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 사망자 수와 국제 추정치 사이에 여전히 큰 격차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가 외부의 의심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둥옌 홍콩대 바이러스학 교수도 "중국의 사망자 수에 대한 수정 발표가 시의적절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코로나19 통계 공유의 첫 번째 단계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노인 감염률, 병원 및 중환자실(ICU) 입원율,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 및 기저 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자 수를 통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변이 분석 결과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진 교수는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외에도 코로나 관련 사망자도 집계해야 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가 중국 코로나19 통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