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제한적 반등 기대 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 전망

2023-01-09 06:00
"반도체 제한적이나마 추가 반등"
낙폭과대·이익개선株 차별화 장세
美 지난해 12월 CPI 발표 등 촉각

지난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라 2290선에 바짝 다가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다소 혼조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의 매도세가 점차 감소 중에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종 경제지표 및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 산적한 이벤트들은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 관련 종목 등 그간 크게 하락했던 종목과 안정적인 이익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1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39%(53.57포인트)가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67억원, 729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1726억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 중인 데다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소폭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 기대는 유지되며 반도체 업종은 제한적이나마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낮아진 금리 레벨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성장주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에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매도물량 출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 조정의 원인은 금융투자 자금이 지난해 말에 설정한 배당 연계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며 “일시적으로 출회된 수급과 연관성이 크며 최근 펀더멘털 훼손 우려가 더 부각된 것은 아니다. 잔여 포지션 축소에 따라 주식시장은 연말배당락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무조건 밝지만은 않다. 여전히 증시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반등이 바로 추세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은 여전히 경기와 실적 불안 속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고, 수급 부담이 가중되는 3중고 국면에 위치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 진행 예정인 이벤트들도 경계 대상이다.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한국시간으로 13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12월 CPI는 전월대비 0%, 전년대비 6.7%로 11월 0.1%, 7.1%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추가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한 증시 상승효과는 제한적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12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2만3000개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개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고용이 견조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영진 연구원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본격 실적 시즌에 접어들며 기업이익이 하향 조정될 수 있어 여전히 방망이는 짧게 잡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 한국 금통위도 예정되어 있어 총재의 신년사 이후 정책 기조 확인 심리가 높아진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지수 흐름 자체보다는 특정 업종의 영향력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 이에 낙폭이 과도하거나 이익개선이 진행 중인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종목들의 지금 실적은 더욱 좋지 않다. 그래서 주가는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종목들이 수두룩하다”며 “차이나 플레이 주식들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이유는 주가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서 실적이 회복될 때 가장 강하게 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말연초 정부가 발표하는 산업정책과 주요 그룹들이 신년사에서 내놓는 성장 전략 등에 따라 개별종목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 투자 비중이 높으며 양호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미디어콘텐츠 및 건설과 방산, 원전 등의 해외수주 정책 테마와 밀접한 분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