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만리장성 넘었다
2022-12-28 05:50
中 4개 노선 슬롯 양도 결합 조건 승인
EU·美·日·英 4개국 승인은 내년으로
EU·美·日·英 4개국 승인은 내년으로
대한항공이 중국 측에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허가를 받으면서 '메가 캐리어'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미국, 영국 측 심사 결과는 해를 넘겨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쟁당국이 제시하는 슬롯 배분 조건에 대한항공이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심사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번 중국 측 합병 승인에는 서울~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등 노선에 대한 슬롯을 타사에 넘기라는 조건이 붙었다. 슬롯은 항공사별로 배분된 공항 이·착륙 시간을 말한다. 중국은 해당 노선에서 양사 점유율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은 슬롯 배분 기한과 해당 슬롯을 배분받을 항공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향후 해당 슬롯을 받을 항공사를 국토교통부 등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U와 일본, 미국, 영국 등 4개국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이 중 한 국가라도 불허 결정을 내리면 양사 간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EU는 지난해 1월부터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항공업계 인수합병(M&A)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해왔다.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샛 합병에도, IAG의 에어유로파 인수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이를 무산시켰다.
EU는 독과점 여부를 떠나 코로나19 이후에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항공사는 M&A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잣대를 대고 있다. 에어트랜잿과 에어유로파는 사실상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EU 집행위는 "코로나 이후에도 경쟁사로 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8조원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지만 불승인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 양사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일본은 최근 국토부에 기술검토만 충분히 되면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킬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항공사 중 김포발 일본행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만 운항하는 만큼 양사 독과점을 더욱 예민하게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인천발 일본행 전 노선에서도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심사 발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만약 EU와 일본, 미국이 합병을 승인해도 일부 슬롯 반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영국은 합병 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한국에 취항하는 슬롯 17개 모두를 대한항공이 가져가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슬롯 7개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는 조건을 제시했다. 영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르면 내년 3월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U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력 노선인 서울~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등 노선을, 일본은 김포발 일본행 노선에 대한 슬롯 배분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독과점을 낮추기 위해 슬롯을 배분하려 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항공사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대한항공이 배분한 슬롯을 외항사가 가져가는지, 국내 항공사가 가져가는지에 따라서 국내 항공사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번 중국 측 합병 승인에는 서울~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등 노선에 대한 슬롯을 타사에 넘기라는 조건이 붙었다. 슬롯은 항공사별로 배분된 공항 이·착륙 시간을 말한다. 중국은 해당 노선에서 양사 점유율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은 슬롯 배분 기한과 해당 슬롯을 배분받을 항공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향후 해당 슬롯을 받을 항공사를 국토교통부 등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U와 일본, 미국, 영국 등 4개국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이 중 한 국가라도 불허 결정을 내리면 양사 간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EU는 지난해 1월부터 기업결합에 대한 사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항공업계 인수합병(M&A)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해왔다.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샛 합병에도, IAG의 에어유로파 인수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이를 무산시켰다.
EU는 독과점 여부를 떠나 코로나19 이후에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항공사는 M&A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잣대를 대고 있다. 에어트랜잿과 에어유로파는 사실상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EU 집행위는 "코로나 이후에도 경쟁사로 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8조원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지만 불승인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 양사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일본은 최근 국토부에 기술검토만 충분히 되면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킬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항공사 중 김포발 일본행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만 운항하는 만큼 양사 독과점을 더욱 예민하게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인천발 일본행 전 노선에서도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심사 발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만약 EU와 일본, 미국이 합병을 승인해도 일부 슬롯 반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영국은 합병 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한국에 취항하는 슬롯 17개 모두를 대한항공이 가져가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슬롯 7개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는 조건을 제시했다. 영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르면 내년 3월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U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력 노선인 서울~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등 노선을, 일본은 김포발 일본행 노선에 대한 슬롯 배분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독과점을 낮추기 위해 슬롯을 배분하려 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항공사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대한항공이 배분한 슬롯을 외항사가 가져가는지, 국내 항공사가 가져가는지에 따라서 국내 항공사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