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성과급 확대에 근로자 노동비용 8.2%↑…월평균 585만원

2022-12-20 14:03
고용부, 2021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금융·보험업 1057만2000원으로 최고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줄었던 상여금과 성과급이 지난해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기업체 노동비용도 전년보다 8.2% 뛰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2021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국내 상용직 노동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40만8000원보다 8.2%(44만2000원) 증가한 것이다.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부담하는 실질 비용을 뜻한다. 임금과 함께 퇴직급여·사회보험료·복지비용·교육훈련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노동비 상승세 회복

노동비용 상승률은 2019년 2.8%에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는 1.3%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서비스업에 일하는 노동자가 줄고 2년간 축소됐던 상여금과 성과급이 확대되면서 직접 노동비용이 증가했다. 더불어 퇴직급여 증가에 따라 간접 노동비용이 늘며 성장 폭이 커졌다.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 상여금, 성과급을 합한 임금 총액인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6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는 382만3000원으로 전년 363만원보다 5.3% 늘었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실적 개선으로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액은 80만3000원으로 전년 65만5000원보다 22.9% 뛰었다.

퇴직급여와 복지비용, 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한 간접 노동비용은 122만4000원으로 1년 전 112만5000원보다 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퇴직급여는 52만9000원으로 전년(47만2000원)보다 12.1% 늘었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295조6000억원으로 전년 255조5000억원보다 15.7% 증가한 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감소했던 교육훈련비용과 채용 관련 비용도 전년보다 2000원(14.4%), 1000원(14.8%) 늘었다.

사회보험료가 대부분인 법정 노동비용은 42만1000원으로 5.9%, 식사비용·교통비용·통신지원비용 등으로 구성된 법정 외 복지비용은 24만9000원으로 6.5% 상승했다.
 
제조업 큰 폭 상승···숙박·음식업도 기지개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업종에서 회복세가 뚜렷했다.

숙박·음식업 노동비용은 3.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9.0%, 운수·창고업은 6.2%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9.7%)과 금융·보험업(7.6%), 정보통신업(7.9%), 부동산업(7.8%) 등도 함께 늘었다.

비용만 보면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였던 금융·보험업 노동비용이 1057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이 919만600원, 제조업이 662만6000원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체는 71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1% 뛰었다. 300인 미만은 479만5000원으로 5.2% 증가했다.

고용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국내 상용직 10인 기업 가운데 회사법인 약 3500곳을 표본으로 한다. 농림·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업종은 제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