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1명 고용하면 월급+복지로 월 540만원 지출
2021-09-16 12:00
노동비용 증가율 1.3%…금융위기 이후 최저
상여금 및 성과급 감소 영향…숙박음식업은 급여도 축소
상여금 및 성과급 감소 영향…숙박음식업은 급여도 축소
회사가 직원 1명을 고용할 경우 급여와 복지로 지출하는 비용이 월평균 54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에서 직원 1명을 고용했을 때 발생하는 월평균 비용은 540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기업체노동비용조사는 상용근로자가 10명 이상인 회사법인 기업체가 상용근로자 1명을 고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조사한다. 급여, 상여급, 성과급 등 임금을 의미하는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급여, 4대 보험, 법정 외 복지비용, 채용·훈련비 등이 포함되는 간접노동비용으로 구성된다.
전체 노동비용 중 직접노동비용은 42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직접노동비용은 2018년 3.8%, 2019년 2.5%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직접노동비용 상승률 둔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여금과 성과급이 감소하고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 등의 업종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접노동비용은 112만5000원으로 3.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채용·교육훈련비는 감소했으나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과 사회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과 법정외 복지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접노동비용 항목 중 퇴직급여는 47만2000원으로 3.4% 올랐다. 국민연금(+5000원), 건강보험료(+8000원), 고용보험료(+6000원)가 증가하면서 법정 노동비용도 39만8000원으로 4.2% 증가했다. 반면 교육훈련비용은 -27.9%, 채용 관련 비용은 -3.6% 줄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의 노동비용이 982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증가율도 7.1%를 기록했다. 이어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이 916만9000원(-0.4%), 정보통신업이 612만4000원(2.3%)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숙박 및 음식점업(324만5000원, -4.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94만4000원, -2.7%)은 직접노동비용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업(420만9000원, -2.6%)은 직·간접노동비용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은 455만6000원, 300인 이상 기업은 647만7000원을 기록했다. 직접 노동비용은 300인 미만 기업은 3711만7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499만4000원)의 7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