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년 금리 전망 인상에 원·달러환율 다시 1300원대로 '쑥'
2022-12-15 16:33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며 1300원대로 재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14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통해 최종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등 매파적 성향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6.3원)보다 6.8원 오른 130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2원 높은 1298.5원에 개장한 뒤 1301원까지 올랐다가 1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장 후반으로 갈수록 1300원 초반대로 서서히 상승 폭을 키운 후 마감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새벽 열린 12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이날 공개된 향후 최종 금리 전망치는 당초 예측을 뛰어넘었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미국 최종 금리 중간값은 5.1%로 FOMC 위원 절반 이상(19명 중 10명)이 5~5.25%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종전(9월) 대비 경제성장률을 하향(1.2%→0.5%)한 반면 실업률(4.4%→4.6%)과 물가(3.1%→3.5%)는 상향했다. 그에 따른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을 다소 완화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매파적"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뒤섞여 장중 혼선을 나타냈으나 매파적이라는 데 점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미 금리 역전 폭 자체가 시장을 움직이는 드라이브 재료는 아니어서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