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외화예금 46.1억달러 늘었다…달러화·엔화 등 일제히 증가

2023-11-16 12:0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달 연속 줄어들던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10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화는 물론이고 유로화, 엔화, 위안화, 기타통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통화 예금이 일제히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3년 10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46억1000만 달러 증가한 943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은 지난 8월과 9월 급감했으나 지난달 들어 반등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을 포함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한 달 만에 40억3000만달러 늘어난 778억8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한은 측은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추석연휴기간 동안 해외 증권거래를 위해 해외계좌에 일시 예치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등이 회수됐고 기업 수출대금과 해외 자회사 배당금 예치 등이 늘면서 달러화 예금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역대급 엔저 현상 속 일본 엔화예금도 해외 자회사 배당금 수령 이슈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2억3000만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 역시 수입 결제대금 예치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2억4000만달러 증가한 53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위안화 예금은 11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4000만 달러)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797억달러로 전월 대비 4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4.5% 수준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개인예금도 1억3000만 달러 증가한 146억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보유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847억2000만 달러로 39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도 7억달러 늘어난 95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