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파업은 정치파업이다" 민노총에 정면대응

2022-11-30 11:03
"시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 경고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지하철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뒤,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오 시장도 민주노총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지하철 노조)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라며 오 시장 발언을 직격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며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조는 저(서울시장)를 직접 만나야 되겠다. 이런 말씀을 하지만 제가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이어 노조의 서울시장과의 직접 대화요구에 "서울시에는 20개가 넘는 투자·출연 기관이 있는데, 하나하나 기관들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절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어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파업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따라서 오 시장은 이런 정치 파업에 서울지하철 노조가 편승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오 시장은 "출퇴근 서울 시민들의 발 볼모로 지금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민주노총의 어떤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돼야 한다면 아마 서울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서울지하철 노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그런 입장에서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드린다"며 지하철 노조에게 파업철회를 간곡히 요청했다. 

한편 지하철 노조는 이날 오 시장의 발언 뒤 서울시청옆 광화문대로에서 출정식을 열어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만이다.

출정식에서 김정탁 노조 사무처장은 "노사 대표 간 담판으로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한 유보안을 마지막 안으로 내놨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며 오 시장을 비판했다.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철도노조 박인우 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지와 연대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