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회사채 만기 부메랑] 회사채 차환 발행도 쉽지 않아···성공해도 최대 4배 뛴 이자 부담
2022-11-28 05:45
내년 초 기준금리 4%로 상향 가능성
회사채 이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신용등급 AAA 우량기업도 발행 실패
보유 현금으로 상환···수익성 위축 우려
회사채 이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신용등급 AAA 우량기업도 발행 실패
보유 현금으로 상환···수익성 위축 우려
내년 70조원 이상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최근 채권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는 이른바 '돈맥경화'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재의 시장 경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이 확보해 둔 자금이 고갈돼 본격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령 내년 시장의 경색이 해소돼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3.25%까지 급등한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회사채 금융비용(이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탓이다. 당장 유동성 위기는 피할 수 있지만 대규모 이자 부담 탓에 수익성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2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를 우려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71조511억원으로 집계된 탓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하면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차환'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에서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수요 부진으로 급격한 경색이 발생해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최고 우량기업인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도 외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경색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와 연관이 깊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던 지난해 7월까지 0.5%를 유지했으나 이후 글로벌 주요국에 발맞춰 3.25%까지 275bp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같은 시기 우리보다 선진시장인 미국이 375bp 인상 조치를 단행해 4%까지 기준금리를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한국보다 리스크가 낮은 미국이 더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 미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분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리스크가 급증한 것도 시장 경색에 한몫했다, 최근 강원도가 레고랜드 관련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신뢰가 흔들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이 같은 시장 경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차환 발행에 실패한 기업이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아껴왔던 자금을 상환에 활용할 수밖에 없어 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조치 등으로 경색이 해소된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차환 발행에 문제가 없어도 향후 대규모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탓이다. 코로나19 시기 기준금리가 0.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에 기업들은 매우 저렴한 이자만 내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한 탓에 차환 발행 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이자 부담이 3~4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되더라도 이자 부담은 내년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해 4%까지 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한 해 만에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5% 수준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차환 발행을 하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을 결정할 것"이라며 "차환을 못하면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차환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설령 내년 시장의 경색이 해소돼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3.25%까지 급등한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회사채 금융비용(이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탓이다. 당장 유동성 위기는 피할 수 있지만 대규모 이자 부담 탓에 수익성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2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를 우려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71조511억원으로 집계된 탓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하면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차환'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에서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수요 부진으로 급격한 경색이 발생해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최고 우량기업인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도 외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경색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와 연관이 깊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던 지난해 7월까지 0.5%를 유지했으나 이후 글로벌 주요국에 발맞춰 3.25%까지 275bp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같은 시기 우리보다 선진시장인 미국이 375bp 인상 조치를 단행해 4%까지 기준금리를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한국보다 리스크가 낮은 미국이 더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 미국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분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리스크가 급증한 것도 시장 경색에 한몫했다, 최근 강원도가 레고랜드 관련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신뢰가 흔들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이 같은 시장 경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차환 발행에 실패한 기업이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아껴왔던 자금을 상환에 활용할 수밖에 없어 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조치 등으로 경색이 해소된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차환 발행에 문제가 없어도 향후 대규모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탓이다. 코로나19 시기 기준금리가 0.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에 기업들은 매우 저렴한 이자만 내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한 탓에 차환 발행 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이자 부담이 3~4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되더라도 이자 부담은 내년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해 4%까지 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한 해 만에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5% 수준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차환 발행을 하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을 결정할 것"이라며 "차환을 못하면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차환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