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은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너무나 대단해보인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사진과 그림을 그리는 니나콜치츠카이아와 배울 수 없는 나만의 개성을 키워나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개성을 배울 수는 없잖아요. 작가님의 개성은 어디서 비롯됐나요?
A. 개성이 저는 완성 되었다라고 보지 않습니다. 개성은 어떤 도달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특히 저는 어떤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한다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을 투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저에게 오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떠오르는 것이죠. 그래서 캔버스와 사진에 그런 것들을 담아봅니다.

내가 어떤 주변 환경에 노출이 되어 있는가 그리고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에 따른 것이지 전적으로 혼자서 저 자신에게 의존을 해서 나타나는 결과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특정한 스타일은 없는 것 같아요. 컬러들의 경우에는 제가 주로 좋아하는 컬러들이 있지만 또 그 컬러를 쓰기 위해 집착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림이나 사진의 테크닉이라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또 전환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요. 그게 전부 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작업 루틴이 궁금해요. 언제 주로 작업을 하고 어디에 있을 때 편안한 작업이 되나요?
A. 저는 어디서든지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장소가 바뀌게 되면은 제가 앉아 있는 이 주변 환경을 다시 재설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리크리에이션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작업 공간, 아틀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고 그 곳이 편안하게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꺼내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 외에는 제가 작업이라는 하나의 우주를 리크리에이션 해서 작업을 시작하도록 합니다.

제가 항상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는 작은 물건들을 여기저기에 배치를 함으로써 좀 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요. 거기에 또 안전하고 혼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그래야 좀 더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가 있거든요.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무래도 좀 더 선호되고요. 어떨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할 때도 있습니다.
 
Q.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잖아요.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A. 사진 작가들은 누구나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진정한 자아와 마주를 하는 그런 순간이 있을 수도 있고요. 앞에서 얘기를 했었던 이른 새벽에 잠깐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은 금세 사라져버리고 말거든요. 소중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고 이런 것들을 포착하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Q. 코로나 등으로 인해 여행이 단절된 시기에는 뭘 하면서 보냈나요?
A.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이 단절된 시기, 실제적으로 락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까지도 엄청난 제약을 받았죠. 뿐만 아니라 록다운이 됐었던 첫 주에는 그야말로 제가 아파트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제 감정은 우울감 그리고 슬픔 그리고 패닉감을 느꼈는데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잘 못 돌보아서 이러한 상황이 펼쳐졌구나라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매우 두렵고 또 무섭기까지 했어요. 그 이후로는 제가 이 시간을 잘 소중하게 사용을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머릿속으로 여행을 다녔던 것 같아요. 많은 여행을 멀리까지 다녀왔습니다.
 

Q. 요즘 가장 떠나고 싶은 곳이 있나요?
A. 머릿속으로는 월드 투어를 다니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많은 공간과 에너지를 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국 항상 오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오게 되어서 그야말로 제 꿈이 실현이 된 것이고요. 만약에 가능하다면 한국이라는 곳에 더 머물고 싶습니다. 또 어릴 때부터 항상 가보고 싶었던 곳이 알래스카인데요. 저에게는 꿈의 여행지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여러 차례 혼자 상상 속에서 가봤어요. 하지만 가본 적이 없어서 알래스카 가보고 싶고 또 일본도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이탈리아인데요. 실제로 과거에 제가 한 3~4년 정도 살았습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뼛속까지 이탈리안의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친구들은 저보고 니나라고 안 부르고 이탈리아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된다면 가보고 싶은 나라가 이탈리아입니다. 요즘에는 여권에 이렇게 적을 수 있잖아요. 세컨 네임으로 니나 이탈리아 이렇게 적어 다녀야 되나 싶을 정도로 이탈리아를 사랑합니다.
 

Q. 창작을 위해 가지고 있는 습관이 있나요?
A. 커피를 굉장히 많이 마시고요. 아주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특히 새벽 시간이 되면 두뇌가 아주 자유롭게 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마법과도 같은 상황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일출, 해가 뜨는 그 시점을 굉장히 사랑하는데요. 우리가 ‘블루아워’라고 부르죠. 어스름이 아직 다 가시기 전 그리고 빨간 태양이 떠오르기 바로 직전 그때의 그 시간을 아주 사랑합니다. 그리고는 또 커피를 들이키고 음악을 듣고 그렇게 작업을 시작합니다.
 
Q. 카메라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담고 싶은 한국의 장소가 있나요?
A. 도시의 다양한 컬러들을 지금 보고 있고 여기저기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들이 들립니다. 이 모든 기억들을 담아서 간직했다가 페인팅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다양한 아름다운 시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꼬불꼬불한 길과 현대적인 빌딩 사이의 대조가 인상적이었고요. 또한 여러 구옥들, 전통적인 집들을 본 것 같아요. 한옥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골목을 걷다 보면 그 골목 귀퉁이에서 어떤 마법과 같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여기저기에 자연적인 녹색 컬러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디뮤지엄 동료들이 제안을 해 주셔서 경복궁에도 가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또 묵고 있는 호텔의 뷰가 남산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떠나기 전에 남산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제 저한테는 친구 같이 느껴지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추억들을 간직했다가 작업으로 한번 승화를 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디뮤지엄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디뮤지엄에서 만났던 한 분 한 분 동료 분들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마치 초상화처럼요. 이런 중요한 순간들 제가 여기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그림으로 어떻게 재해석하고 풀어낼 수 있을지 그 방식을 모색해보고 싶어요.
 

Q.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한국과 프랑스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프랑스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정말 아름다움이 도처에 깔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다양한 장소들 길거리 그리고 자연이 함께 하는 곳이죠. 모든 것이 저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프랑스를 잠시 떠났다가 항상 다시 돌아오고 싶다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죠. 아름다운 길거리들이 항상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제가 지금까지 제일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오늘 오전에도 그렇고요 에너지, 아주 고요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그런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시적이고 아름다워요. 매우 고요한 에너지, 차분한 바이브가 그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강렬한 에너지를 제가 받게 되는데요. 또,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세심하고 사려 깊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전봇대의 전선줄만 보더라도요. 굉장히 복잡하게 꼬여져 있는데 이것이 제 눈에는 매우 의도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설치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세심하게 짜여져 있는 것 같았고요.

또 서로 서로를 존중하고 또 공간을 존중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에너지가 방사가 되는 느낌이에요. 마치 태양 주위로 좋은 열과 빛이 방사가 되는 것처럼 에너지들이 바깥으로 확산되고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을 제가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새롭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많은 영 크리에이터 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내가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을 진정으로 올곧이 표현하는 그런 예술가였다라는 자산을 남기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고 온전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내 안에 내면의 열정을 온전하게 나타내는, 진정한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은데요.

그래서 제가 영크리에이터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끝까지 완전하게 느껴봐라 모든 감정들을 온전히 느껴보고 그것을 표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자기 내면 속에는 의구심과 또 빛이 있으면 그림자와 어두움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두려움 없이 이야기하고 표출해보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