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IB 수수료도 급감… 전년 대비 3115억원 줄어
2022-11-21 16:31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IB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발행 수요가 급감하고 금리인상으로 인해 PF 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IB 수수료 총액은 9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556억원) 대비 3115억원(24.81%) 감소한 수치다.
IB 수수료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구성된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주식과 채권 발행, 상장 주관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고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인수합병(M&A)에서 발생하는 자문 수수료 등이 주를 이룬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통상 PF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증권사 가운데 IB 수수료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3분기 1708억원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올해 3분기 995억원으로 713억원(41.74%) 줄었다. 항목별로는 매수 및 합병 수수료가 397억원,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251억원,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65억원 축소됐다. 다만 수수료 수익이 700억원 넘게 급감했음에도 IB 수수료 1위 수성에는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신주발행 수요가 예년 대비 급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여전히 발행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회복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위권 증권사들의 IB 수수료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 순위권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994억원으로 IB 수수료 4위였던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감소폭이 105억원에 그치면서 889억원을 기록, 수수료 수익 3위로 올라섰다.
부문별 순위를 살펴보면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 1위에는 299억원을 기록한 KB증권이 등극했다. 이어 삼성증권(240억원)과 한국투자증권(153억원), NH투자증권(14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이 563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45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부국증권(263억원), 하나증권(224억원)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1위는 592억원을 기록한 하나증권이다. NH투자증권(555억원)과 메리츠증권(438억원), 하이투자증권(349억원) 등도 상위권에 명단을 올렸다.
감익 국면에서 IB 수수료가 증가한 증권사도 다수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249억원이던 부국증권의 IB 수수료는 올해 3분기 344억원으로 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은 261억원에서 323억원으로 62억원, 다올투자증권은 387억원에서 434억원으로 47억원 늘어났다. 이밖에도 △DB금융투자 34억원 △한양증권 12억원 △KR투자증권 82억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45억원 △DS투자증권 30억원 등이 IB 수수료 수익 성장에 성공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축소된 시장 상황에도 유상증자 진행 등 ECM 분야에서 성과를 달성했다"며 "부동산PF의 경우 기존 딜에서 성과가 발생하면서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지만 시장 환경의 악화로 우량사업 선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