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베닝크 ASML CEO "韓 고객사와 시너지 효과 창출"···화성 뉴 캠퍼스 준공

2022-11-15 14:55
16일 '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 개최…재제조센터,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등 조성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이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 확충 속도를 낸다. 경기도 화성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뉴 캠퍼스를 조성하면서다.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향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SML은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16일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뉴 캠퍼스 기공식을 진행한다. 뉴 캠퍼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화성시, 경기도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따른 것으로 공식 입주 예정일은 2024년 12월이다.
 
화성 뉴 캠퍼스는 재제조센터를 비롯해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해당 건물은 태양열 전지를 사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산업 시설임에도 오·폐수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인 특성을 살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향후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당연히 고객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트레이닝 센터도 짓는 등 다시 말해 기술이 저희 고객에게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며 이는 한국 시장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제조센터 관련해서는 한국 고객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제조센터를 통해 과거에는 폐기하던 부품을 다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내 직접 클러스터를 두는 만큼 시의적절한 때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닝크 CEO는 “앞으로 한국에서의 협력사 기반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 이런 협력사를 찾기에 매우 우수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있는 많은 협력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관련 영향 질문에는 매출의 약 5%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으로 반도체 기술이나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ASML도 중국 현지에 있는 공장에서 당사 직원을 모두 철수시킨 상태다.
 
아울러 차세대 노광 장비인 하이 NA EUV의 생산 로드맵도 발표했다. 하이 NA EUV는 일반 EUV보다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는 ASML의 장비로서 최근 이를 확보하기 위한 반도체 기업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하이 NA EUV는 2024년 출하될 예정으로 2026년, 2027년경에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대량 생산에 활용될 전망이다. 가격은 한 대당 3억 유로(약 4084억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베닝크 CEO는 “하이 NA 덕분에 향후 10년간 ASML이 무어의 법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S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