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노광장비 2종 수출 직접 통제

2024-09-06 17:48
이미 美 통제 대상에 포함된 장비
ASML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노광장비 2종에 대한 수출을 직접 통제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통상부는 이날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출통제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수출통제안은 7일부터 적용된다. 

새 통제안에 따르면 ASML은 중국으로 액침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NXT 1970i와 NXT 1980i 수출 시 미국 정부가 아닌 네덜란드 정부에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네덜란드가 ASML의 액침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2종의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자체적으로 ASML의 이 두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해왔다.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특정 제조 장비의 수출과 관련된 보안 위험이 증가했으며 특히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발표 직후 ASML은 "정부의 최근 조치가 올해 재무 전망이나 장기 시나리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네덜란드는 이미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에 대한 수출을 통제 중으로, 이번에 네덜란드 정부가 새로운 통제안을 내놓은 것은 미국의 거듭된 대중 수출통제 확대 압박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