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尹, 사흘 연속 분향소 조문...당일 행적 '분 단위' 공개

2022-11-03 06: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모신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연속 조문이다.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조문을 이어가며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부인 김건희 여사 및 대통령실 참모들과 첫 방문하고 이틀 만이다. 지난 1일에는 국무위원들과 이태원 녹사평역 인근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에서 헌화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경기도 부천과 서울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경찰 112 녹취록 공개'로 본격화된 '정부 책임론'에 거리를 두고 국민들과의 정서적 교감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재명 부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을 통해 참사 발생 후 대통령실의 구체적인 대응을 분 단위로 상세하게 공개했다. 과거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정부의 '7시간 논란'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참사가 발생하고 38분 뒤 소방청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8분 뒤인 11시 1분에 윤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갔고, 윤 대통령은 20분 뒤 "구급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밤새 회의를 소집하고 추가 지시를 내렸다. 경찰청 상황보고는 30일 0시 5분에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참사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인사조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경질 관련) 판단이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 요구 여론에도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고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는 말씀을 했다"고 답했다. 이미 '사실상 사과'를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