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마오쩌둥 '정치적 유산' 계승 발전시킨 習
2022-10-17 17:20
毛 '양개무필'에서 習 '삼개무필'로
'인민영수', '習 사상'으로 毛 반열 오르나
'인민영수', '習 사상'으로 毛 반열 오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발표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치보고에는 중국 공산당 혁명 지도자 마오쩌둥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발전시킨 개념들이 적시됐다.
중국 공산당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목표로 하는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에 놓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사실상 마오의 계승자로 마오와 동급 반열에 올라서서 장기 집권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삼개무필(三個務必)'이다. 이행해야 할 세 가지란 뜻이다. 시 주석은 정치 보고 앞머리에서 "오늘날 중국 공산당의 책임은 더없이 중대하고 사명은 더없이 영광스럽다"며 "모든 당 동지들이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고, 겸허하고 신중하게 어려움에 맞서 싸우고, 용감히 투쟁하고 투쟁에 능해야 한다"고 당원들이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으로 삼개무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업그레이드한 마오의 정치적 유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치보고에서 주기적으로 역사가 흥망성쇠를 겪는다는 '역사 주기율'에서 중국 공산당이 벗어나기 위한 '두 번째 답안'으로 '자아혁명'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자아혁명을 통해 "당이 영원히 질(質)·색(色)·맛(味)이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이 영원히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장기집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1945년 7월 옌안 시절 마오쩌둥이 중국 공산당이 역사 주기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번째 답안으로 '인민감독'을 제시한 것을 연상케 한다. 당시 마오는 인민들이 정부를 감독하게 하면 중국 공산당은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를 오늘날 정세에 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시진핑 주석이 '인민영수' 칭호를 공식화하며 정치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민영수는 엄밀히 따지면 과거 마오쩌둥만 누렸던 지위다. 당·국가의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가짐을 뜻한다.
또 20차 당대회에서 통과될 당장 개정안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시진핑 사상’으로 압축돼 삽입될 전망이다. 현재 당장에 나열된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과 같은 반열의 지도이념으로 격상하는 것으로, 마오와 동급 대열에 올라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