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쟁에 밀려 직원 처우개선도 눈치봐야 하는 소진공
2022-10-12 14:05
지역 정치권·주민, 원도심 활성화 주장 "사옥 이전 반대"
소진공 "임직원 처우개선·의욕고취 위해 사옥 이전해야"
소진공 "임직원 처우개선·의욕고취 위해 사옥 이전해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사옥 이전 계획이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사옥을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관철되면 소진공 임직원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소진공 설립 취지에 맞게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시 출연기관인 대전세종연구원 대전 청사는 지난해 4월 중구 선화동 원도심에서 유성구로 이전한 바 있다. 하지만 대전시 산하 기관도 아닌 소진공 이전에 대해 지자체나 관계자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위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소진공은 코로나19 국면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힘쓴 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업무량에 비해 직원 처우가 열악해 국회나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개선을 지적해 왔다. 실제 소진공 평균 보수는 중기부 산하기관 11곳 중 최하위다.
소진공이 지난달 유성구 사옥 이전에 대해 직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81.7%로 나타났다.
엑스포타워는 공공기관이 소유한 건물로 임차 안정성이 확보된 데다 지난해 준공한 건물로 업무 환경이 쾌적한 게 사옥 이전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였다.
또 무상으로 넓은 공용 휴게 공간과 회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소진공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소상공인 관련 단체 관계자는 “정치적인 논쟁이나 판단보다는 국내 유일한 소상공인·전통시장 전문 지원기관인 소진공 임직원 의욕 고취와 처우 개선, 중장기적인 공단 발전 관점에서 사옥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