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4대 은행장 줄소환…'내부통제' 호통에 "일벌백계 조직문화 정립" 약속
2022-10-11 16:32
국내 4대 은행장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나란히 증인으로 소환돼 여야 의원들의 호통에 고개를 숙였다. 4대 은행장은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방안,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상향, 점포폐쇄, 금리인상기 이자 수익에 대한 사회공헌 등 최근 제기된 이슈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대상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출석해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국회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을 국감 증인으로 대거 소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국감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금융권의 대규모 횡령 사고와 이상 외환 송금 등 내부통제 이슈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실질적으로 금융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 유형 발생 지점 직원에 대해선 상시 감사 시스템이 구축돼있는데 내부통제 교육과 연수를 통해 횡령사고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당행에서는 지난 5년간 횡령사건 18건 가운데 15건을 자체 적발했으며 회수율도 60%로 타행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는 "불시명령휴가제를 한다든가 고위험 징후를 식별해서 견제와 균형을 강구하고 내부통제 조직 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 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 개선보다도 직원들의 윤리의식, 고발의식, 일벌백계의 경각심 등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조직 문화를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전담 인력, 비용을 금융사들이 자의적으로 분류했는데 저희가 갖고 있는 기준과 수치에 많이 못 미친다"면서 "단기적으로 내부통제 비용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잡고, 금융사들이 어떻게 실제로 분류했는지 점검한 후 실제로 내부 문제를 잡기 위해 비용을 얼마나 쓰는지 선진국 기준에 비춰 파악하는 걸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