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토스뱅크, 빠른 성장세 속 시장 안착…수익성·혁신서비스 발굴은 과제
2022-10-04 16:28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5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직관적인 '원앱' 전략과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출범 초기 불가피한 적자의 해소와 여·수신 불균형 해소, 한층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에 가입한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487만명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신규 고객이 월 평균 40만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500만명대 진입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몰려드는 고객만큼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해 출범 당시 2500억원 수준이던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1조35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토스뱅크가 유치한 여신(대출) 규모는 8월 말 기준 6조4000억원, 수신(예적금)상품 규모는 28조원에 달한다.
토스뱅크의 이 같은 순항은 출범 초기부터 강조한 직관적이고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이뤄졌다. 기존 금융사들이 계열사나 서비스별로 별도 앱을 쪼개 출시하던 추세와 달리, 토스뱅크는 하나의 앱에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업무를 한데 담아 고객군의 록인(lock in)효과를 이끌었다. 또 저금리가 대세였던 지난해 하반기 연 2%대의 파킹통장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등을 통해 '금리 노마드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는 토스뱅크보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24%)와 카카오뱅크(22.2%)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웃돈다.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10%대의 저조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유지하며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고신용대출’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금융소외계층 대상 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대손충당금 등 영업초기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앞서 출범한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출범 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각각 1년 6개월, 4년이 소요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5월 예대사업이 흑자를 기록했다”며 “흑자전환이 타 인뱅보다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밖에도 금리상승기에 타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 등을 올리고 있는 데다 유사한 혁신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 확보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서는 한 발 더 나아간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 또한 중장기적으로 고민해 나가야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