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대출 재연장] 2금융권, 연일 건전성 관리 외치더니…부담만 '눈덩이'

2022-09-27 16:45

[사진=아주경제 DB]


코로나 대출 재연장 소식에 2금융권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금 조달 상황은 악화하고, 건전성 문제도 고개를 든 상황에 악재가 한 겹 더 쌓이게 됐다. 특히 ‘깜깜이 부실’을 털어내지 못한 점에 대한 부담이 크다. 2금융권 특성상, 취약차주가 다수 포진된 만큼 ‘도미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당분간 계속 떠안고 가게 됐다.
 
2금융권, 건전성 지표 ‘상반기’부터 흔들
최대 문제는 올 상반기부터 2금융권 ‘건전성’ 지표에서 이미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상반기 말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엔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0.21%)이 0.09%포인트나 오른 영향이 컸다. 상호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1.88%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외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1.9%)은 0.1%포인트, 카드업을 제외한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0.88%)은 0.02%씩 각각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 좋지 못하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영업 환경이 지속 악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당국은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연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한다. 업체들은 오직 자체적인 위기 분석 역량만으로 부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내달 시행되는 새출발기금으로 차주들이 대규모 이탈할 우려도 상존한다.
 
2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에는) 기본적으로 다중 채무자가 다수 몰린 만큼, 세부적 부실위험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향후 연체율 급상승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또다시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보험사의 경우, 만기 종료 시 전체 부실채권비율이 2.6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부동산 PF·조달금리는 또 다른 악재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또 다른 부담이다. 만약 두 사안이 복합 작용할 경우 잠재 위험은 폭증할 수밖에 없다.
 
여전사의 PF 관련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상반기 말 2289억원까지 커졌다. 전년 말 812억원에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증가액이 100억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연체 대출 잔액 역시 올 상반기에만 7조2428억원이 늘며, 작년 총 증가액(5조6913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보험과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험권 PF대출의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3.5%에 달했고, 저축은행은 취급 규모가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으로 PF 사업장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충분한 이익을 남기기도 쉽지 않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상황이 지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 및 여전사는 조달 금리 상승,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예금 금리 차이 축소 등이 악재로 지목된다. 이에 앞서 OK저축은행의 경우, 6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권 내에선 흔치 않은 이례적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