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비속어 논란에 처음 입 열어..."민생 경보음 들리냐가 더 중요"

2022-09-27 09:08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민생의 경보음이 들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해당 논란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곳곳에서 고물가·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며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여당과 야당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생 문제가 더 중요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이 논란에 대해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25일 페이스북에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된다면 당원 가입이 정답이다”라는 글을 올려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데 그쳤다.

앞서 MBC는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동안 대화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한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약 10여 시간 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국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도어스테핑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연일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정치 인생에서 중대기로를 맞는다.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낸 3∼5차 가처분 신청 심문과 당 윤리위원회 회의가 동시에 열린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결정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 정지 등 3∼5차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