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시장' 선두 틱톡 제칠까…유튜브, 쇼츠 창작자에 광고수익 45% 배분

2022-09-21 16:10
'크리에이터 뮤직'도 론칭…저렴한 가격으로 음악 라이선스 구매 가능

거텀 아난드 구글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총괄 부사장이 21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유튜브 APAC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유튜브가 자사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쇼츠'에 광고 사업모델을 도입한다. 내년 초부터는 음악 라이선스 비용을 제외한 광고 수익의 45%를 쇼츠 창작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핵심을 빠르고 재밌게 전달하는 1분 내외 영상 콘텐츠 쇼트폼이 인기를 끌자 후발주자인 유튜브도 대규모 창작자·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총괄 부사장은 21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유튜브 APAC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옥스퍼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창작 생태계는 호주·인도·일본·한국 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 4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이상 기여했다"고 언급하고 쇼츠의 새 수익 모델을 공개했다.

창작자는 쇼츠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하면 된다. 유튜브는 더 많은 쇼츠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YPP 가입 요건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구독자 1000명·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해야 했다. 앞으로는 구독자 1000명·이용자 시청 4000시간만 충족해도 가입이 가능하다. 초기 단계에 있는 쇼츠 창작자 대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2007년 시작된 YPP의 현재 회원 수는 200만명 정도다.

이번 광고 모델 도입으로 앞서 운영된 '​쇼츠 펀드'는 중단될 예정이다. 유튜브가 2021년부터 2년간 운영한 쇼츠 펀드는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였다. 펀드 수혜자의 40%가 쇼츠로 처음 수익을 얻은 창작자들이다. 고정된 액수만으로는 창작자를 충분하게 지원하지 못한다는 판단이었다는 게 유튜브의 설명이다.

또한,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뮤직'도 론칭했다. 그간 창작자들은 음원 라이선스 문제로 다양한 음악을 영상 콘텐츠에 활용하는 데에 제한이 있었다. 크리에이터 뮤직으로 창작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 관계자는 "창작자들은 확장되는 음악 카탈로그를 손쉽게 활용해 롱폼 동영상에 음악을 사용하고 아티스트·음악 저작권 소유자는 새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베타 버전으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내년 다른 국가로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유튜브가 광고 모델을 도입하는 이유는 틱톡을 넘어서기 위해서다. 글로벌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튜브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19.4시간으로 틱톡(23.6시간)에 뒤처졌다. 한편, 틱톡의 경우 영상과 영상 사이 광고는 아니지만 콘텐츠 형식의 광고 등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