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모셔라"...막 오른 유통街 '인재 영입' 경쟁

2022-09-18 17:17

한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S리테일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입사 4~7년 차 직원들을 면접관으로 배치했다. 기존에는 팀장급 이상만 면접에 참여했지만 하반기 땐 지원자와 나이가 비슷한 직원들을 면접자로 내세워 MZ세대 인재 발굴에 신경 쓰고 있다. MZ면접관들은 GS25와 GS더프레시의 영업관리, 점포영업 직군 입사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이처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인재 영입을 위해 맞춤형 채용제도를 도입하는 유통업체들이 눈에 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채용 규모를 늘리는 기업들도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 곳은 CJ그룹, 신세계그룹, GS리테일, 이랜드월드 등이다.

CJ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상반기보다 많은 규모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약 10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로 두 자릿수~세 자릿수 채용이 예정돼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룹의 미래혁신 성장 실현을 위한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올 상반기보다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용에 나선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 ENM,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 CJ FEED&CARE,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온라인 체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테스트와 면접 전형, 직무수행능력평가(인턴십) 등을 거치게 된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인재를 뽑기 위해 CJ ENM, CJ올리브네트웍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채용설명회뿐 아니라 직무 인터뷰(CJ ENM 엔터부문), 1차 면접(CJ올리브네트웍스)까지 진행하며 활용 폭을 넓혔다. 

신세계그룹도 지난 16일부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돌입했다. 이번 공채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SCK컴퍼니),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DF, 신세계사이먼, 신세계건설, 신세계L&B, 신세계I&C, 신세계센트럴시티,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주요 계열사 13개곳이 참여했다.

다음달 6일까지 신세계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접수하며 이후 면접전형과 회사별 인턴십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 GS리테일은 이번에 채용제도를 개편하고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하반기 공채에 처음으로 선보인 MZ면접관 제도는 함께 일하고 성장하고 싶은 동료를 또래 직원들이 직접 발굴하자는 취지로 신설됐다. MZ세대 면접관은 1차 실무진 면접에 참여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AI역량검사,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진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 입사한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다. 백승종 GS리테일 인사운영팀 채용 담당자는 "GS리테일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자 이번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MZ세대 지원자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일환으로 MZ세대 면접관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의 채용 시스템 혁신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정확한 채용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전체 채용 규모를 20%가량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업계에서도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달 26일까지 패션사업부 이커머스 부문 인재 영입에 나섰다. 모집 대상은 온라인MD, 마케팅, SCM 직군이다. 서류접수 전형을 시작으로 ESAT 직무적성검사, 1차 면접,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도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많다”라고 말하며 “이랜드월드의 이커머스 사업부와 함께 고객 가치 기반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나갈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이달 초 하반기 신입사원 및 해외법인 지역 전문가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 부문은 경영일반의 경영지원과 IT 직무군, 아이티·과테말라·베트남 등 각 해외법인의 지역 전문가다. 해외 지역 전문가는 인턴 기간 본사에서 근무한 뒤 해당 지역으로 파견된다. 채용 마감기한은 이날 오후 5시까지다. 

서류전형에서 통과되면 인적성 검사와 함께 1, 2차 면접 및 회사 이해도 테스트를 위한 ‘한세TEST’가 실시되며 채용 검진과 최종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6개월의 인턴 기간 후 평가 우수자는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회사 인사 담당자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원하고 싶은 회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직원을 위해 최고 수준의 직장어린이집, 사내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