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서울 도심 한복판 3만명 운집 대규모 집회…교통혼잡 극심

2022-09-16 14:47

16일 오전 광화문 등 도심 한복판에서 금융노조 총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파업 참석자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6년 만의 총파업에 나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숭례문,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까지 가두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 등 도심 일대가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았다.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 인상 △근로시간(노동시간) 단축 △점포폐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와 행진에는 금융노조 집행부와 39개 지부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집회에는 노조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주주배당만 늘리려는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삼각지역까지 행진한 뒤 주요 요구 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해산했다.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 집회 과정에서 경찰 등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나 이날 대규모 운집으로 광화문과 용산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현장에 교통경찰 등 200여 명이 배치돼 차량 우회를 유도하는 등 교통관리에 나섰으나 혼잡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부 행진 구간에서 차량 운행 속도가 지연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는 모습을 나타냈다. TOPIS(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낮 12시 10분 기준 세종대로 하행(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은 시속 2~24㎞, 한강대로 하행(서울역에서 한강대교)은 시속 3~14㎞의 정체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총파업 이후에도 임금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오는 30일 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