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발해 지운 중국에 "즉각 시정요구"

2022-09-14 20:53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 연표에 고구려와 발해 건국 연도를 제외한 것으로 드러나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외교부가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하루 전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며 부처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된 한국사 연표를 제공했지만 중국 국가박물관 전시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