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9월 1일 'e심' 제도 시행...달라지는 점은?

2022-08-31 15:31
Q&A로 알아보는 'e심' 제도와 1폰 2번호 시대

(왼쪽부터) 유심, 미니 유심, 나노 유심, e심 모듈 [사진=연합뉴스·도이치텔레콤]

1일부터 차세대 유심인 e심(eSIM)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e심 제도 시행에 맞춰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가능케 하는 '듀얼심' 기능도 사실상 상용화된다. e심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용자를 위해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 형태로 자세히 정리했다.

Q. e심이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이용자의 전화 번호와 식별 정보를 담은 칩인 유심(USIM) 카드를 단말기에 넣어야 이용할 수 있다. 이 유심 카드를 소프트웨어 형태로 바꾼 것이 e심이다. e심은 별도의 유심 카드를 구매하지 않고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전화 번호와 식별 정보를 내려받아 단말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Q. e심 이용 비용은?

-기존 유심 카드의 가격이 7700원인 반면 e심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5000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다운로드 비용을 내는 이유는 e심 다운로드를 위한 서버를 유지하고, 기술 이용에 대한 라이선스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유심 카드는 이통사를 옮길 경우에는 7700원, 이통사 이동 없이 단말기를 변경할 때(기변)에는 유심 카드를 뽑아 그대로 재활용(무료)할 수 있는 반면 e심은 이동통신사를 옮기든 단말기를 변경하든 일괄적으로 2750원의 비용이 든다.
 
만약 스마트폰을 초기화할 때 e심 정보까지 같이 초기화하면 추가 비용을 내고 e심 정보를 새로 내려받아야 하지만, 현재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추가 비용 없이 다시 e심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신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Q. e심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갤럭시 Z 폴드4'와 애플 '아이폰XS' 이후 제품군(아이폰12,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이용할 수 있다. e심 모듈을 탑재하기 위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탑재되지 않고 향후 고가 단말기를 중심으로 e심을 지원할 전망이다.

Q. e심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는?

-국내 이동3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LTE·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저렴한 통신 요금제에 가입해 기존 번호를 유지하며 e심으로 이통3사나 알뜰폰의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형태로 통신비를 절감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심 카드와 e심 둘 다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 구매에 따른 혜택이라 둘 중 하나에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선택약정(월 요금 25% 할인)은 이통3사 요금제에 가입할 때 주어지는 혜택이라 두 요금제 모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이통3사의 서비스를 최대 2년간 바꾸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약정을 해야 한다. 

또, e심도 유심 카드와 마찬가지로 이통3사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현재 이통3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결합할인 또는 가족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

Q. 1폰 2번호는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나?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는 유심 카드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다. 먼저 유심 카드로 스마트폰을 개통한 후 이통3사나 알뜰폰의 요금제를 e심으로 추가 개통하면 된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 경우 명의 도용을 막기 위해 유심 카드와 e심 두 회선의 가입자 명의는 동일해야 한다.

또는 듀얼번호 등 이통3사가 준비 중인 부가 서비스에 가입해도 1폰 2번호를 활성화할 수 있다. KT가 출시한 듀얼번호는 8800원의 비용을 내면 스마트폰 내 e심을 활성화하며 두 번째 번호와 1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서비스를 곧 출시할 전망이다.

Q. 1폰 2번호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일상과 업무의 분리다. 평소에 사용하는 번호와 업무에 사용하는 번호를 따로 지정함으로써 전화, 문자 등에서 친구·지인과 직장·거래처 등의 전화와 문자가 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듀얼 메신저' 기능을 활성화하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두 개 설치해 일과 업무를 분리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두 개의 앱을 설치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메신저에서 일과 업무를 분리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는다.

Q. 1폰 2번호 사용 시 둘 중 어느 번호로 걸려온 전화인지 확인법은?

-전화나 문자를 할 때 두 번호 중 어떤 번호로 전화·문자를 할지 선택할 수 있다. 전화와 문자를 받을 때에도 둘 중 어떤 번호로 온 것인지 화면에 표시된다.

Q. 1폰 2번호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e심 스마트폰은 DSDS(듀얼심 듀얼 스탠바이) 기능을 지원해 e심 데이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유심 카드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e심 또는 유심 카드 번호로 통화하던 도중 다른 e심과 유심 카드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해당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업무용 번호는 전화가 온 것을 놓치는 일을 막기 위해 콜백문자 등의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