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4원 내린 1346원 출발…"유로화 반등·강달러 진정"

2022-08-30 09:30

29일 오후 3시30분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30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내린 1346.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기업과 가계에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얼마 못갈 것으로 봤던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정책 전환 기대는 단숨에 식었다.

다만, 에너지 구조 개혁과 매파적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른 유로화 반등은 1350원 상향 돌파에 제동을 걸었다. 

ECB가 연준에 앞서 예정된 다음 달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75bp 올릴 가능성이 유로에 힘을 실어주며 달러에 가해진 상방압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다. 이자벨 쇼나벨 ECB 위원은 "중앙은행들이 신뢰를 상실할 위험에 처했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가스선물 가격이 전일대비 13% 하락한 점 역시 잭슨홀 미팅 후 설정된 롱포지션 청산을 자극해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둔화를 확인한 시장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월 대비 하락 추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 역시 강달러 지지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일 환율은 유로·달러 1:1패리티 복귀 속 달러 강세 진정과 역외 롱스탑 유입을 소화하며 전일 상승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