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간암 치료 3상 실패...HLB, 임상 3상 성공할까?

2022-08-28 16:30

[사진=HLB 홈페이지 갈무리]

신약 개발사들이 간세포암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다음 달 발표될 HLB(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는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현지기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10건 이상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세포성장인자수용체 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먼저 8일 홈페이지에 임상 결과에 대한 초록 데이터가 먼저 공개되고 10일 회사 측 관계자가 구두 발표를 진행한다. 수천 개의 초록 중 선정된 7개에 포함된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평가다. 
 
이번 ESMO에서는 간암 1차 치료에서 항서제약의 PD-1 저해제인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의 병용 요법 임상 결과가 공개된다. 앞서 HLB는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에서 둘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종이지만 오랜 기간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사진=에이치엘비]

특히 글로벌 제약사의 경쟁 파이프라인이 실패하며 HLB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머크와 에자이는 최근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은 키트루다와 렌비마를 병용 투여해 렌비마 단독 투여군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 렌비마는 간암 표준 치료제인 '넥사바' 대비 비열등성을 인정받아 허가된 약이다. 그러나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투여군이 렌비마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OS와 PFS에서 더 뛰어나지 않았다는 게 임상에서 드러났다.
 
이에 다음 달 발표되는 HLB의 임상 데이터가 아바스틴과 티센트릭 조합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보세라닙은 암이 성장과 전이를 하기 위해 촉진하는 신생혈관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해 상대적으로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항암작용을 한다. 또 경구용 항암제로 수액제 형태의 대부분의 항암제들에 비해 복용 편의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HLB의 간암 임상 3상은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암의 신생혈관생성을 억제(VEFGR-2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을 병용투여한 이번 임상은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1차 유효성 지표로 설정해 간암 1차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HLB는 지난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HLB는 미국과 한국에서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리보세라닙은 1차 지표인 ORR가 암의 크기 변화를 기준으로 하는 반응평가 기준 15.1%, 크기 변화와 함께 밀도를 측정하는 CHOI 평가 기준 50.8%에 도달해 선낭암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리보세라닙의 병용임상이 넥사바 대비 우월성을 확인한 만큼, 기존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아바스틴과 티센트릭 조합처럼 긍정적인 OS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티센트릭과 아바스틴은 3상 임상 'IMbrave150' 연구에 따르면, 병용요법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9.2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군 넥사바 13.4개월 대비 34% 긴 수치다.
 
HLB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저희 목표로는 올해 안으로 미국 FDA에 신약 승인신청을 하는 것인데 상황이 바뀔 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