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31일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 투표 진행...다음 달 4일 공개 방침

2022-08-19 16:42
정호진 "정의당 새 역사를 창조한 것"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오는 31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에 대한 찬반을 묻기 위한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다음 달 4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비례대표 의원 사퇴 권고 권리당원 투표는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복수 관계자의 제안으로 시행됐다. 이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외면 받은 정의당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인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의원이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 전 대변인은 1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의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라며 "이번 비례대표 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무너진 당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종된 책임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실패 이후 재창당 이야기가 많았다"라며 "이 비례대표 사퇴 권고야말로 정의당이 실질적인 재창당의 포문을 여는 당원으로부터의 참여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당 홈페이지 특별공지를 통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당선자 5명의 총사퇴 권고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4일 당원 투표를 결정한 뒤 최종 투표 일정을 확정해 공지한 바 있다.

당원 투표는 온라인 투표, ARS 모바일 투표, 우편투표로 실시한다. 온라인 투표는 31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6시까지 4일 동안 진행된다. ARS 모바일 투표는 9월 4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총 3차례 나눠 진행된다. 결과는 이날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될 계획이다.

당원 투표는 권리당권의 20% 이상이 참여해야 성립된다. 투표인 명부 작성 기준일인 7월 31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4개월분 이상의 당비를 납부한 당원, 올해 1월 말까지 가입한 만 16세 미만 예비당원에게 투표권이 있다. 

이번 당원 총투표는 과반의 찬성이 나오더라도 권고안이라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당원 총투표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또한 당의 혁신을 놓고 정의당이 혼란 속에 있는 상황이라 투표 결과는 상당한 무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