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이 대폭 개선됐다. 운수업과 정보기술(IT) 업종이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603개 12월 결산법인(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0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07조3084억원, 반기 순이익은 85조80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각각 16.68%, 0.67% 늘어난 수준이다.
 
총 매출액 가운데 11.3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7%, 12.96%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63조3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은 118.28%를 기록해 2021년 말(116.3%)과 비교했을 때 1.98%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며,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올 상반기 흑자 기업은 483개였다. 전년 동기(503개) 대비 20개(3.32%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흑자 지속 기업은 445개, 흑자 전환 기업은 38개였다. 반면 적자 지속 기업은 62개, 적자 전환 기업은 58개로 총 120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 화학 등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운수창고업, 운수장비업이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운수창고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9조5129억원, 순이익 8조62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29%, 1080.12% 급증했다. 운수장비업은 영업이익 8조4251억원, 순이익 8조3854억원으로 같은 기간 85.65%, 78.32% 증가했다.
 
금융회사는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금융업 43개사 영업이익은 24조3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줄어들었으며, 순이익은 18조6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7.47%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063개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매출액은 131조8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조6986억원, 순이익은 6조9221억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각각 16.74%, 5.55% 늘었다.
 
부채비율은 107%로 지난해 말(106.57%)보다 0.43%포인트 증가했다.
 
업종 중에서는 IT업종 영업 실적이 우수한 편이다. 384개 IT업체 올 상반기 매출액은 46조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9%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3436억원, 순이익은 2조600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5.69%, 3.12% 증가했다.
 
제조업은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483개 제조업체 매출액은 54조4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8%, 영업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19.5% 늘어났다. 반면 순이익은 2조4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역성장했다.
 
이 밖에 건설·유통·오락·문화 등 기타업종 194개사 매출액은 30조13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96%, 순이익은 1조8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22.7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조9514억원으로 0.45%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 기업은 691개였으며, 이 중 흑자 지속 기업은 565개, 흑자 전환 기업은 126개였다. 반면 적자 기업은 372개로 그중 229개가 적자를 지속했으며, 143개가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 국제유가 급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IT부품과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