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수장 27곳서 깔따구 유충 발견..."위생관리 강화 대책 추진"
2022-08-16 14:52
창원∙수원은 방충망 파손, 오존발생기 고장
전국 정수장 2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가정 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이유는 위생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485곳 정수장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을 실시해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강원도 영월의 쌍용정수장 1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26개 정수장에서는 수돗물 원료인 원수(11곳)나 침전지·여과지·활성탄지 등 정수가 이뤄지는 곳(15곳)에서 유충이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원수 대부분 수질이 1등급이었다"며 "원수가 더러워 유충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창원시와 수원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건 정수장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창원시 석동정수장 원수에서 나온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국내에는 기록이 없는 종 등 2종으로 확인됐다. 정수 과정에서 나온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노랑털깔따구 등 16종, 정수장 주변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노랑털깔다구 등 3종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먹는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충되지 않도록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