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뚫고, 고립된 여성 구하고…폭우 속 빛난 영웅들
2022-08-10 15:47
아비규환에도 타인 도운 의인 등장해 훈훈한 감동
배수로 뚫은 중년 남성과 고립 여성 구한 20대 남성
여성 구한 의인 "빨리 구해야겠단 생각밖에 없어"
배수로 뚫은 중년 남성과 고립 여성 구한 20대 남성
여성 구한 의인 "빨리 구해야겠단 생각밖에 없어"
역대급 폭우로 서울 곳곳에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아비규환 상황에도 타인을 도운 의인들이 등장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기 의정부에서 한 중년 남성이 맨손으로 막힌 배수로를 뚫어 도로 침수를 해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동네 배수로를 뚫어 주신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운동하고 집 가려는데 밖을 보니 물바다가 됐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 (도로가) 물에 잠겨 근처 상가에도 물이 넘쳐 난리가 났다"며 당시 현장 사진을 첨부했다.
작성자는 "(쓰레기를 치운 뒤) 갑자기 물이 뚫려 소용돌이치면서 도로에 물이 빠졌다. 사람 무릎까지 찼던 물은 10분도 안 돼 다 빠졌다. 아저씨는 끝까지 남아 배수로 뚫는 걸 반복하다 떠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이 빠져 모습을 드러낸 도로 사진을 올렸다.
작성자는 "하마터면 물이 계속 고여 더 큰 피해를 볼 뻔했다. 아저씨 덕에 주변 상인과 차주들이 한숨 돌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선 흙탕물 한가운데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구한 남성이 등장했다. JTBC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50분께 서초동 한 도로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잠기자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이 일제히 고립됐다. 이때 한 남성이 침수된 도로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사거리 인도로 대피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촬영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운전자를 뒤에서 잡은 다음 헤엄쳐 안전한 곳까지 옮긴 다음 별다른 말 없이 현장을 떠났다.
한편 이 남성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씨(27)로 확인됐다. 표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보니까 반대편에서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라고 했다. 빨리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씨(27)로 확인됐다. 표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보니까 반대편에서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라고 했다. 빨리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