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정치직설] 이준석 大반격과 MZ세대 민심
2022-08-08 07:5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7월 7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당했던 이 대표는 절치부심하며 ‘공개 잠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대표에게 드리워진 기존 민심은 윤리위 징계를 당한 데 대해 동정 여론이 있기는 했지만 이 대표 개인의 의혹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일반 대중들의 동정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 시점에 윤핵관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부랴부랴 ‘이준석 찍어내기’ 문자 파동을 무마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태세다. 그렇지만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이 대표는 아니기에 대반격이 예상된다.
우선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권성동 문자 파동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악수 패싱’과 ‘어깨짝 스매싱’을 이 대표와 주고받았던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필두로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사퇴를 밝히면서 가시화되었다.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당을 ‘비상’ 상태로 인식하면서 비대위 출범이 기정사실화되었다. 이 대표가 법적으로 문제 삼게 되는 부분은 절차적인 문제와 함께 ‘비상’ 상태에 대한 인식이다. 윤핵관들 주도로 비대위 체제를 당연한 수순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와 가까운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비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하태경 의원도 공감하고 있다. 당의 절차는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법원에서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대표의 두 번째 반격 카드는 ‘MZ 세대(2030세대)의 우호적 민심’이다.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고 여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이 대표 징계 이후 2030 MZ세대 지지가 이탈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8월 1일 공표·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물어보았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되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68.8%로 압도적이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MZ세대 의견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20대는 공감 의견이 63.2%나 되고 30대는 71.6%나 된다. 윤 대통령의 의중 반영에 대해 설마 했던 MZ세대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부정적인 상태로 드러난 셈이다. 일각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와 기소 그리고 의혹 제기 상대에 대한 무고죄 등을 거론하며 법적으로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통령 문자까지 확인된 마당에 경찰의 수사 결과가 이 대표의 혐의 입증으로 그리고 기소로 이어진다고 공감할 여론이 얼마나 될까. 특히 MZ세대는 말이다. 그렇다면 향후 이 대표의 반격 국면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은 MZ청년세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