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수출 덕에 하반기 첫 단추 잘 끼웠지만...연말까지 변수 산적
2022-08-02 19:53
완성차 업계가 수출 호조를 앞세워 하반기 매출 계획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달에만 51억3800만 달러(약 6조7130억원) 규모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에 더해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하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자동차 가격 인상에 강한 압박이 있다는 점, 일부 기업 노동조합에서 하투(夏鬪) 조짐이 보인다는 점, 쌍용차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회생계획안에 이견을 보인다는 점 등은 올 하반기 자동차 업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자동차 가격 인상에 강한 압박이 있다는 점, 일부 기업 노동조합에서 하투(夏鬪) 조짐이 보인다는 점, 쌍용차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회생계획안에 이견을 보인다는 점 등은 올 하반기 자동차 업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 역대 최고···르쌍쉐, 전년比 수출량 대폭 개선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월간 자동차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2014년 12월 기록한 47억 달러(약 6조1400억원)였다. 전기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9% 성장한 8억400만 달러(약 1조500억원)를 기록하며 미래차 시장 전망도 더욱 밝게 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이번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자동차부품 수출량도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20억3400만 달러(약 2조6580억원)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년 동월 대비 완성차 5사 수출량이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현대차 수출량은 6.3% 늘어나 총 26만9694대를 기록했고 기아 역시 작년 7월보다 6.2% 많은 20만6548대를 수출했다. 이에 더해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도 지난달 수출량이 2만1949대, 1만2416대, 465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4.4%, 53.2%, 85.9%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해외시장에서 선전한 것을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 5사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이번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자동차부품 수출량도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20억3400만 달러(약 2조6580억원)를 기록했다.
하반기 변수 카플레이션·노동조합·회생계획안···업계 '긴장 고조'
완성차 5사가 하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문제는 하반기에 업계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변수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초대형 변수들이 업계나 특정 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하반기 자동차 산업이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산업계 전반이 받고 있는 원가 인상 압박이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완제품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모든 승용차종 평균 판매가격(국내)은 2020년 4182만3000원에서 올해 1분기 4690만4000원으로 12.1% 인상됐다. 레저용차량(RV)은 같은 기간 4177만4000원에서 4528만4000원으로 8.4% 올랐다. 자동차(Car)와 물가 상승(Inflation)을 뜻하는 영단어를 합친 ‘카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언급될 정도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할부이자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더 크다. 이에 따라 자동차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꺼내든다면 생산량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금·단체협상 주기를 놓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노조가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80.6%로 가결됐다. 한국GM 역시 국내 전기차 생산 여부를 놓고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파업 초읽기’에 나선 상태다. 르노코리아·한국GM 노사는 이달 초 여름휴가 기간이 끝난 뒤 협상 재개 여부를 놓고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이달 말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변제율이 낮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제시된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차가 상거래 채권단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에 반발해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생채권자 중 80% 이상 의결권을 가진 상거래 채권자들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회생계획안이 관계인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회생계획안을 수정해 관계인 집회를 다시 개최할 수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산업계 전반이 받고 있는 원가 인상 압박이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완제품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모든 승용차종 평균 판매가격(국내)은 2020년 4182만3000원에서 올해 1분기 4690만4000원으로 12.1% 인상됐다. 레저용차량(RV)은 같은 기간 4177만4000원에서 4528만4000원으로 8.4% 올랐다. 자동차(Car)와 물가 상승(Inflation)을 뜻하는 영단어를 합친 ‘카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언급될 정도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할부이자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더 크다. 이에 따라 자동차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꺼내든다면 생산량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금·단체협상 주기를 놓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노조가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80.6%로 가결됐다. 한국GM 역시 국내 전기차 생산 여부를 놓고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파업 초읽기’에 나선 상태다. 르노코리아·한국GM 노사는 이달 초 여름휴가 기간이 끝난 뒤 협상 재개 여부를 놓고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