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상반기 종료…제주서 하반기 시작

2022-07-30 07:00
31개 대회 중 16개 소화
유해란 vs 박민지 대상 경쟁
상금 1위는 6억원 넘긴 박민지
신인상은 이예원이 독주 중
하반기 첫 대회는 제주서 개최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상반기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31개 대회 중 16개 대회를 소화했다.

16개 대회 중 최다승 기록자는 3승을 거둔 박민지다. 시즌 초반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개 대회 타이틀 방어 성공에 1개 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박민지의 뒤를 조아연이 쫓고 있다. 최근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쌓으면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상반기 16개 대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남은 하반기 15개 대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함께 알아보자.
 

2년 만에 대회장 찾은 갤러리. [사진=KLPGA]

◆ 반갑다! 갤러리,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첫 입장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 2년 만에 갤러리가 KLPGA 투어 대회장에 입장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다.

상반기 대회에 방문한 갤러리는 약 18만명이다. 코로나19에도 골프 팬들의 사랑은 식지 않았다.

최다 갤러리는 박민지와 황유민이 격돌했던 2022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골프 특별시라 불리는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대회라 인산인해를 이뤘다. 4라운드에만 2만386명이 방문했다. 박민지는 갤러리의 호응에 보답했다. 시즌 첫 우승이자, 타이틀 방어로 우승 DNA를 깨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의 16번 홀 콜로세움 급 '골프 해방구'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홀도 KLPGA 투어에 처음 마련됐다.

롯데 오픈 7번 홀 플레저 홀이다.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며 응원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어색했으나, 이후에는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시도된 작은 '골프 해방구' 플레저 홀. [사진=KLPGA]

◆ 초반 박민지 '주춤'…치열해진 타이틀 경쟁

지난해 박민지는 6승을 거두며 천하를 호령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달랐다. 무관에 그치는 등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자, 숨죽였던 선수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박민지는 NH투자증권 대회 우승으로 잠자던 우승 DNA를 깨웠다. 이후 2승을 더해 시즌 3승을 채웠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역시 박민지의 몫이었다.

이후에는 양상이 달랐다. 유해란이 박민지를 추격했고, 대상 포인트를 뒤집었다. 현재는 유해란이 420점으로 1위, 박민지는 392점으로 2위다. 두 선수는 하반기에도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박지영은 359점 3위, 지한솔은 324점 4위, 김수지는 295점 5위다.

박민지는 상금 순위 1위에 만족하는 중이다. 상반기에 상금 6억5051만5714원을 누적했다.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박지영을 1억1000만원 차로 따돌리고 있다. 임희정은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4위(4억6790만8222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신인상 포인트는 이예원이 독주 중이다. 상반기에 1564점을 쌓았다. 현재의 속도라면 2019년 역대 최다 포인트(2780점)로 신인상을 거머쥔 조아연을 뛰어넘을 수 있다.

윤이나는 신인상 포인트 2위(1412점)에 올라 있지만, 향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쥐었던 추격의 고삐를 내려놨다. 3위는 마다솜으로 1323점, 권서연은 4위로 1194점이다. 고지우는 999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생애 첫 승을 기록하고 환하게 웃는 성유진. [사진=KLPGA]

◆ 상반기 첫 승 감격 누린 선수들

준우승 2회에 그쳤던 홍정민이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대어(박민지, 송가은, 임희정)를 줄줄이 잡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이예원과의 승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정윤지는 E1 채리티 오픈에서 두 팔 벌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대회 중 그린에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불상사가 있었다. 연장전은 5차까지 갔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정윤지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임희정, 유해란과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우승은 두 선수에 비해 한참 늦었다.

정규 투어 52번째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성유진의 첫 승은 73번째 대회만이다. 롯데 오픈에서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와이어투와이어(전 라운드 1위)로 완벽함을 더했다. 우승 직후 유원골프재단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훈훈함까지 보였다.

마지막은 윤이나다. 상승세를 타다가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에서 덜컥 우승했다. 현재는 오구 플레이 문제가 불거져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6승을 쌓았던 박민지. [사진=KLPGA]

◆ 이번 시즌 기록 경신은 누가할까

상반기 홀인원은 16개 대회에서 18개가 나왔다. 15개 대회가 남은 만큼 역대 최다 기록(2017년 28개)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수치다. 

최다 홀인원은 메디힐과 한국여자오픈에서 나왔다. 각각 5차례다. 5개의 홀인원이 터졌던 넵스 마스터피스 2009에 이어 13년 만에 동률을 기록했다.

홀인원 부상도 다양해졌다. 1억2000만원 상당의 고급 차량부터, 시계, 리조트 이용권, 보석 세트, 의료기기 등이 즐비했다.

전 라운드 1위 우승 기록도 16개 대회 중 7번이나 나왔다. 이제 기록 경신까지는 1번이 남았다. 최다 기록은 2008년 8번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 [사진=KLPGA]

◆ 픽N골프도 인기…"제주에서 만나요"

픽N골프는 KLPGA 투어와 네이버가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구단주가 돼 선수를 등록한다. 선수들의 최근 성적, 컨디션, 기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매 대회에는 네이버 페이 500만 포인트가 걸려있다. 덕분에 1만명으로 시작한 이용자 수가 5만명을 돌파했다.

상반기에 놓쳤다면 하반기에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하반기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작된다. 총상금은 9억원, 디펜딩 챔피언은 오지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