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안내문이 떡하니... 계룡대 간부 숙소 열악한 실태 폭로

2022-07-27 15:28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간부다”고 밝힌 A씨가 초급 간부용 숙소 실태가 어떤지 사진과 함께 제보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갈무리]

충남 계룡시에 있는 육·해·공군 3군 통합 기지인 계룡대의 열악한 간부 숙소 내부가 공개됐다.
 
지난 24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간부다”고 밝힌 A씨가 초급 간부용 숙소 실태가 어떤지 사진과 함께 제보했다.
 
A씨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출입문, 한눈에 봐도 80~90년대식 인테리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욕실 사진을 소개하면서 “좁은 화장실을 4명이 사용해야 하고 곰팡이가 그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해야 한다”고 했다.
 

계룡대 간부 숙소 내부의 벽에 붙어있었다는 1997년 당시의 안내문. [사진=육대전 갈무리]

또 “숙소 또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1997년도에 작성된 안내문이 붙어있다”며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성의한지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안내문을 볼 때 적어도 25년 동안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러한 숙소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지낸다”며 열악한 숙소 환경으로 인해 “개인차는 있었지만 숙소에 들어와 살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잖이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은 월 8만원이다”고 알린 A씨는 “이러한 숙소에서 지내다 못해 원룸을 구해서 나가 사는 간부들은 한 달에 4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다”며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말해도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라는 말만 몇 년째 하고 있다”며 “병사들의 병영시설도 조속히 개선되어야 하지만 초급 간부들 숙소 또한 개선돼야 한다. 퇴근 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개인공간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다”고 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계룡대는 대전광역시에서 25㎞ 떨어진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산 기슭에 있으며 육군·해군·공군 3군 통합기지다. 지난 1989년 7월 육군본부와 공군본부, 1993년 6월 해군본부가 이전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계롱대 안에는 군인 아파트, 초중고와 함께 쇼핑단지가 있다. 리모델링한 해군 아파트 일부를 독신자 군간부용 숙소로 배정,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