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줄일 것" 美 7월 소비자신뢰지수 1년반 만에 최저
2022-07-27 11:29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인상이 가계 살림을 옥죄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컨퍼런스보드는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9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97.2)에도 못 미쳤다.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란 신호로 통한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 하락은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월마트는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서는 상품 가격을 크게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함께 6월 신규 주택 판매가 2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점은 미국 경제에 경기침체가 드리우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판매는 줄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8.1% 하락한 59만 가구로,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계절 조정)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주요 대도시 집값 평균치를 집계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의 5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7% 증가했다.
로이터는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 붕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가격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