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 반도체 대장주 반등 이어지나
2022-07-18 18:00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워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6만원을, SK하이닉스는 10만원을 회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들 반도체 대장주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입을 모은다. 다만 높은 환율과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둔화 등의 악재로 주가도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7%(1900원)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33%(2300원) 뛴 10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들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유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52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 주식은 22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외국인이 삼성전자에서만 2조5509억원, SK하이닉스에서 1498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주가가 최하단에 머물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정실적 발표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실적 리뷰 리포트가 발간됐다”며 “추가적으로 실적 하향 조정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이 저가매수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주가 상승 행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전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으로 주력 상품인 D램(RAM)과 낸드(NAND)플래시의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했으며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상태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 하향 외에도 투자의견을 ‘스트롱 바이(강력매수)’에서 ‘바이(매수)’로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전망 중인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밴드는 7만3000원에서 9만원 수준이다.
주가가 현저히 낮은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가들의 하반기 및 내년 경기 전망과 실적 기대치는 이미 상당히 낮아진 상태며 주가도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며 “오히려 향후에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도연 연구원도 “메모리 업황은 재고가 모두 소진될 내년 1분기 중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매크로 불안으로 수요가 하향 중인 상황에서, 그 폭을 확인하는 진통 구간으로 수요 기대감을 낮추고 나면, 시장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급제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해 정상화 과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가에 대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들의 경우 환율과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부침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 중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