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인하대생 사망 사건, 우리 모두 '공범'...사회적 죽음 근절해야"

2022-07-16 12:08
"이번 사건 '사회적 죽음', 모두가 '공범'...참담한 비극 막아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인하대생 사망 사건'을 두고 "사회적 죽음"이라고 강조하며 "가해자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학생이 남성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추락해서 사망하는 일이 터졌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합의는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성희롱·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가해자를 감싸는 정치인들과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하는 대통령, 성 착취물을 수십만 건이나 유통한 중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모두 '이 사건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도 공범이라며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유사한 성범죄를 막는 데 관심조차 없다"며 "누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가 경쟁이라도 하듯, 선정적인 단어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피해자를 '여대생'으로 호명하는 언론을 비판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런 보도를 본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자에 대한 모욕과 혐오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참담한 비극'을 막으려면 "입법부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고, 행정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사법부는 가장 엄중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라며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인하대생 사망 사건'은 지난 15일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대학생 A씨가 옷을 입지 않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진 사건이다. 경찰은 이날 A씨와 술을 마신 남학생 B씨가 그를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봤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B씨에 대해 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