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간 갈등 빚어온 세종시의회 원구성, 시민대표 본연의 모습 찾으려 '합의 타결'
2022-07-06 16:03
세종시 정치권의 경우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시의회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3명으로 총 의석수 중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장과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장악하려 하면서 반발을 사왔다. 민주당의 이 같은 판단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약속파기(?)라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민주당을 향한 일각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상설 상임위원회를 모두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개원 이틀만에 마무리됐다.
세종시의회가 제4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시의회 여·야 의원들 간 합의에 따른 결과다.
제76회 임시회 3‧4차 본회의가 열린 5일과 6일 의원들은 제2부의장 사임의 건 및 재선거와 각 상임‧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거의 건이 처리됐다.
본회의에 앞서,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님들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1일 의장 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사전 협의하고, 약속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양당의 신뢰와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양당 간 협의에 따른 합의한 사안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2부위장 자리에서 사임한 국민의힘 소속 김충식 의원은 사임 인사에서 "당초 제2부의장 선거를 통해 좋은 기회를 주셨지만 협치와 화합의 정신을 이루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려 한다"라며 "송구스럽고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충식 제2부의장 사임의 건에 대한 무기명 전자 투표 결과 19명 찬성으로 가결됐고, 이어진 제2부의장 재선거 결과 같은 당 김학서 의원이 전반기 제2부의장으로 당선됐다.
특히, 3석의 상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행정복지위원장으로 재선의 임채성 의원이 선출됐고, 산업건설위원장에 이순열 의원이 선출됐다. 교육안전위원장으로는 이소희 의원이 선출됐다. 소속 정당별로는 민주당 두 명과 국민의힘 한 명이다.
임채성 행정복지위원장은 "앞으로 위원회 차원에서 담당 부서와 진실하게 소통하고 때로는 냉철하게 비판함으로써 시민의 행복과 복리 증진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소통과 협치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위원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이순열 신임 산업건설위원장은 “출범 10주년을 맞은 세종시가 대한민국 대표 미래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의회와 집행부와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라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도록,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법조인 생활을 해오면서 정치권에 들어온 이소희 교육안전위원장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미흡한 부분들을 개선해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코로나19로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큰 고통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재난과 안전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종시의회는 3개 상설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또 한 곳의 상설 상임위원회인 의회 운영위원장으로는 유인호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인호 위원장은 "의원들의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를 의회 운영에 반영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의회 기능을 활성화해 의회 위상을 높여가도록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특위 구성도 완료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의 구성이 합의에 따른 결과로 귀결된 것이다.
윤리특별위원장으로 국민의힘 김광운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민주당 여미전 원내대표가 부위원장을 맡게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민주당 안신일 의원이, 국민의힘 김충식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달 1일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상병헌 의장은 "원 구성에 이르기까지 언론과 시민들께서 질타와 걱정스러운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라며 "이 경험을 통해 시민만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야 간 합의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