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안 받습니다" 캐시리스 도입하는 매장들…현금 없는 사회 '성큼'
2022-06-15 15:31
가구당 월 현금 지출액 51만원…3년 전 조사 대비 13만원 감소
지갑 속 현금 8만4000원…캐시리스 도입에 "현금 거절" 경험도
지갑 속 현금 8만4000원…캐시리스 도입에 "현금 거절" 경험도
최근 카드와 간편결제가 보편화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현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캐시리스(cashless·현금 없는 매장) 기조가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현금 지출 금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에 비해 13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1.6%(2015년 38.8%, 2018년 32.1%)로 해마다 줄어 신용·체크카드(58.3%)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의 현금 보유, 사용 행태, 현금 사용 시 장단점 등 현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3년에 한 번씩 경제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작년 9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가구주 1500명, 종사자 수 5인 이상인 기업체 505곳, 편의점과 전통시장 등 현금 전문 취급업체 45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위기 국면에서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려는 이들도 전보다 많아졌다. 예비용 현금이란 현재 소지한 돈 외에 비상시 등에 대비해 집과 사무실 등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을 말한다.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지난해 31.4%로 3년 전(23.3%)보다 8.1%포인트 늘어났다. 보유액별로 보면 예비용 현금을 30만원 미만 보유한 가구 비중이 8.6%에서 17.7%로 크게 증가했다.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지폐)은 5만원권과 1만원권이 주를 이뤘다. 한은 조사 결과 거래용 현금 권종별 구성비(금액 기준)는 5만원권(48.1%)과 1만원권(41.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은 전체 중 66% 정도가 5만원권으로 집계됐다.
'현금 결제 거부'는 주로 카페와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이뤄졌다. 또 자영업 사업장(13.7%)이나 기업형 슈퍼마켓(5.4%)에서도 현금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고령층(2.3%)보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자주 찾는 20대가 현금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12.6%)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은은 "일부 사업장의 현금 결제 제한은 현금 거래에 따른 거래 내역 회계처리 누락 위험, 현금 분실·도난 위험, 보관·입출금 등 관리비용 부담 등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