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메기 효과'…간편결제 지난해도 두 자릿수 성장
2024-03-18 12:00
애플페이 상륙에 휴대폰 제조사 간편결제 21% 급성장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점유율 48.9%로 줄고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점유율 25.6%까지 확대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점유율 48.9%로 줄고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점유율 25.6%까지 확대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규모(일평균)는 2735만건,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15.0% 증가했다. 전자금융업자 176개, 금융회사 2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을 제공업자별로 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는 전년 대비 12.6% 성장했으며 삼성페이, 애플페이가 포함된 휴대폰 제조사는 20.8%, 카드사·은행 등 금융회사는 14.1% 성장했다.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급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메기 역할을 하면서 이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였던 삼성페이가 저변을 확대하면서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도입에 맞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손잡고 경쟁적으로 결제 서비스를 넓혀갔다. 애플페이의 제휴사가 아직 현대카드 단 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 수치는 삼성페이의 성장으로 읽힌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자금융업자의 점유율은 48.9%로 줄고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021년 22.7% △2022년 24.3%에 이어 지난해 25.6%까지 확대됐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결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어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시장 점유율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금융업자는 계좌를 연동한 선불금 기반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2021년 29.4% △2022년 31.2% △2023년 32.8%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도 636만건, 7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4%, 24.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가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역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PG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에게 받은 대금을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지급 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결제대행을 중심으로 PG사의 이용 건수(2588만건)와 금액(1조2266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9.4%, 16.5%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성장(△2021년 20.2% △2022년 10.3% △2023년 8.3% 증가)과 흐름을 같이했다.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에게 대금을 예치받고 물품 수령 확인 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한 후 구매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결제대금예치서비스(Escrow)의 이용 규모(일평균)도 340만건, 1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9%, 3.0%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PG서비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결제대행이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늘어났다"면서 "PG사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배달 서비스 용역대금 결제대행 등 가상계좌 기반 관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가상계좌 결제대행도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