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 ISU 회장에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2022-06-10 18:27
비유럽인 첫 당선 눈길…임기는 2026년까지

ISU 회장에 당선된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사진=연합뉴스]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사장이 6월 10일(한국시간) ISU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ISU의 첫 비유럽인 회장이다.

태국 푸껫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후보는 4명(김재열, 패트리샤 세인트 피터, 수잔나 라카모, 슬로보단 델리치)이다. 투표 결과 김재열 사장이 119표 중 77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는 전체의 약 64%다. 미국, 핀란드, 세르비아 후보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김 신임 회장은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경제·문화·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 사례를 모델 삼아 겨울 스포츠에서 소외된 여러 국가에 희망과 격려, 성공 메시지를 전하겠다. 국제 스포츠의 폭넓은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ISU는 겨울 스포츠의 핵심 축이다. 한국 선수들이 동계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종목들(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로 구성됐다.

김 신임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지금까지 스포츠 쪽으로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 단장을 거쳤다.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6년 만에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2023년 시작해 2026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 신임 회장은 오랜 기간 국내외 스포츠 단체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스포츠 행정가"라고 설명했다.

1968년 10월 14일생인 김 신임 회장은 올해로 54세가 됐다. 고 김병관 제6대 동아일보 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서현 이사장과 결혼한 것은 2000년이다. 슬하에는 1남 3녀를 뒀다. 2002년 제일기획 상무보로 삼성그룹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쳐 제일모직 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