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배터리 초격차' 가속도…獨 도착 이재용도 힘 싣는다
2022-06-09 07:00
헝가리 현지 점검·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 50GWh로 확대
유럽 완성차업체와 유의미한 성과 기대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 50GWh로 확대
유럽 완성차업체와 유의미한 성과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럽 출장길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동행하면서 향후 ‘액션 플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다소 존재감이 약했던 삼성SDI를 삼성그룹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업계 선도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란 관측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7일(한국시간) 이 부회장과 함께 김포공항을 출발, 당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는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생산 제1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같은 지역에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해 현재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괴드시는 사실상 삼성SDI가 세계 주요 지역에 구축한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시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사장이 현지 배터리 공장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유럽 출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7일(한국시간) 이 부회장과 함께 김포공항을 출발, 당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는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생산 제1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같은 지역에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해 현재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괴드시는 사실상 삼성SDI가 세계 주요 지역에 구축한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시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사장이 현지 배터리 공장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유럽 출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전기차 시장 대세 된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 50GWh로 확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파우치’에서 ‘각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각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근 헝가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조원을 투자해 괴드 제1공장에 중대형 각형 배터리 생산 라인 4기를 증설하는 결정을 내렸다. 증설 완료 후 생산 라인은 8기로 늘고,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30기가와트시(GWh)에서 50GWh까지 확대된다. 50GWh는 연간 전기차 10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다 지난해 착공한 제2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SDI의 헝가리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채택 비중을 각형 80%, 파우치형 20% 구조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며 “작년부터 계속된 생산 라인 투자 덕분에 삼성SDI는 유럽 최대 각형 배터리 생산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 사장 취임 이후 연구개발(R&D) 비용도 대폭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연구개발비로 2583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6.4%로, 이 역시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품질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연구개발비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불량품 발생 비율을 줄이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무, 경영전략실장(사장)을 역임한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삼성SDI가 기존과 달리 의욕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25일 세계 4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해 25억 달러(약 3조1500억원)를 들여 올해 말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확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규모도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 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지난 3월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파일럿 라인(시범 생산라인)’을 수원시 영통구 자체 연구소 내에 착공, 양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배터리 기업 중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착공한 회사는 삼성SDI가 처음이다. 최 사장은 당시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 품질 확보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도 최 사장이 유럽 완성차 기업들과 연계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지난해 착공한 제2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SDI의 헝가리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채택 비중을 각형 80%, 파우치형 20% 구조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며 “작년부터 계속된 생산 라인 투자 덕분에 삼성SDI는 유럽 최대 각형 배터리 생산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무, 경영전략실장(사장)을 역임한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삼성SDI가 기존과 달리 의욕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25일 세계 4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해 25억 달러(약 3조1500억원)를 들여 올해 말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확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규모도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 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지난 3월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파일럿 라인(시범 생산라인)’을 수원시 영통구 자체 연구소 내에 착공, 양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배터리 기업 중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착공한 회사는 삼성SDI가 처음이다. 최 사장은 당시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 품질 확보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도 최 사장이 유럽 완성차 기업들과 연계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부회장, 독일 뮌헨 도착...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 논의할 듯
이 부회장도 이번 출장에서 삼성SDI의 비즈니스에 조용히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전세기는 부다페스트에서 하루 정도 머문 뒤 지난 8일 오후 4시50분경(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뮌헨은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의 본사가 있는 도시다.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인 지멘스, M&A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자동차·산업·전력용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의 본사도 있다.
독일은 지난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곳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29년 전 이 선언을 공표한 날과 같은 날짜에 출국했다. 이 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임원들을 불러 모아 “바꾸려면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하며, 삼성의 미래에 경종을 울렸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독일 뮌헨 출장에서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 경영진과 함께 자동차 고객사들을 두루 만나 중장기 파트너십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 유럽 출장에는 부사장급인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박진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김윤창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장 등이 총출동했다.
현재 유럽은 삼성SDI의 최대 매출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I의 유럽 시장 매출액은 4조8847억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매출액(13조5532억원)의 36%를 웃도는데,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부문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볼보, BMW, 폭스바겐 등 굵직한 삼성SDI의 고객사들이 모두 유럽에 몰려 있는 점이 주요한 이유다. 삼성SDI가 최근 함께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한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미국과 유럽 기업 간 합작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핵심 경영진이 전기차 배터리 주력 시장인 유럽 출장길에 오른 만큼 현지 고객사들을 최대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도 이번 출장 기간 독일 뮌헨 등에서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삼성SDI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독일은 지난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곳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29년 전 이 선언을 공표한 날과 같은 날짜에 출국했다. 이 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임원들을 불러 모아 “바꾸려면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일갈하며, 삼성의 미래에 경종을 울렸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독일 뮌헨 출장에서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 경영진과 함께 자동차 고객사들을 두루 만나 중장기 파트너십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 유럽 출장에는 부사장급인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박진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김윤창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장 등이 총출동했다.
현재 유럽은 삼성SDI의 최대 매출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I의 유럽 시장 매출액은 4조8847억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매출액(13조5532억원)의 36%를 웃도는데,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부문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볼보, BMW, 폭스바겐 등 굵직한 삼성SDI의 고객사들이 모두 유럽에 몰려 있는 점이 주요한 이유다. 삼성SDI가 최근 함께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한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미국과 유럽 기업 간 합작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핵심 경영진이 전기차 배터리 주력 시장인 유럽 출장길에 오른 만큼 현지 고객사들을 최대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도 이번 출장 기간 독일 뮌헨 등에서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삼성SDI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