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묶는 '카카오 유니버스' 시대 도래"…카카오, 내년 상반기 '오픈링크' 출시

2022-06-07 16:56
남궁훈 대표, 카카오 유니버스 마블 영화 세계관과 비교하기도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메타버스 관련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글로벌향 메타버스 사업 방향성을 전격 공개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 세계 인구를 한곳에 모으고,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제공한다는 의미인 '카카오 유니버스' 시대를 알렸다. 

7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진행한 메타버스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새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자사의 메타버스 비전과 관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날 남궁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의 개별 서비스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내려 한다. 이를 사용자의 관심사 중심으로 재편성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블의 개별 히어로(영웅)가 영화 안에서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묶이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서비스를 히어로로 보고, 이를 카카오의 세계관인 '유니버스'를 통해 통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통 관심사 가진 사람들 모여라"···카카오, 내년 상반기 '오픈링크' 출시

카카오는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첫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오픈링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픈링크는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는 자사의 서비스뿐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가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오픈링크와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 요리사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사용자가 있다. 미식에 관심을 둔 이용자들은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에 접속한다. 이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맛집 투어' '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또한 한국 웹툰 팬인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맵의 특정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는 오픈링크에서 해당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멜론의 인기 곡에 추가된 오픈링크에서 이용자간 감상 소감을 나누고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등 실시간 의견 공유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오픈링크 서비스를 활용해 지인 기반을 넘어 비지인 간 소통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오픈링크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 먼저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들과 연계해 제공된다. 전세계 인구가 시공간에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 카카오도 가상환경 플랫폼 만든다···카카오브레인·넵튠 등 계열사 '출동'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와 협업해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들을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 영역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언어생성 모델인 '고GPT'와 이미지 생성 기술인 '칼로'등 인공지능(AI)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주요 메타버스 기능 두 가지를 준비 중이다.

먼저 상호작용형 AI 기술은 사용자 누구나 자신의 분신인 가상 캐릭터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에는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기팅'과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 등 기술도 활용된다. 사용자는 사진 한 장으로 여러 형태의 3차원 캐릭터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픈채팅 또는 영상통화에서 역할 놀이를 하는 등 색다른 소통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대화형 AI 기술의 경우, 가상 인물과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기 웹툰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를 지닌 AI가 사용자와 웹툰 관련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기능은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은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와 함께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컬러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컬러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누구나 쉽게 들어오고, 즐기고, 창조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 안에서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경제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창작 욕구를 일으켜 컬러버스 내 활발한 경제 순환을 일으킬 거란 기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돼 전 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