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 후보 "인창천 복원사업 대체, 전임 시장 공약 지우기 아냐"

2022-05-24 11:38
'도심 선형공원으로 대체…기술적 보완 불가피'
'프랑스 빠이용 해답…복개하지 않고 상부에 공원 조성'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사진=안승남 구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안승남 더불어민주당 경기 구리시장 후보는 24일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수택동 도심 녹지축 선형공원 사업으로 대체한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불가피한 기술적 변경"이라고 이같이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한 '전임 시장 공약사업 지우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사업 추진 중 여러 가지로 여건이 청계천과는 달라 '시민 휴식공간 마련'이란 당초 목적을 그대로 유지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불가피하게 보완한 것"이라며 "무조건 복개구조물을 철거하는 것보다 당초 인창천을 복개했던 이유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창천 유역은 딸기원~인창천 경사진 지형을 따라 급격히 우수가 모이는 곳으로, 1998년, 1999년, 2001년 3차례 홍수로 침수피해가 있었다"며 "최근 10년간 강우 시 우수와 오수가 합류되면서 인창천으로 월류돼 악취 발생이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개구조물 철거 시 인근 주택과 불과 3.5m 떨어진 천변도로 밑 8m 아래에 우수관과 오수관을 분리해 묻어야 한다"며 "하지만 주택 대부분이 30년 이상 노후 건물이어서 굴착 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철거가 옳은지 전문가의 기술적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계천과 비교했을 때 천변부지 폭이 더 좁은 데다 도로면도 8m 더 깊어 조감도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가파르고 긴 사면 아래에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형태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시민이 체감하는 개방성과 쾌적성이 기대에 못미쳐 ‘수백억 혈세를 투입한 생태하천이 고작 이런 모습이냐'는 시민의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란 고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인공수로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복개구조물 하부에 흐르는 인창천은 하류이고 사실상 건천 상태에 가까워 이곳에 물을 흐르게 하려면 매일 한강에서 1만4000톤 이상의 물을 끌어와 계속 공급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전기료 등 연간 6억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다.

인창천 복개구간 공영주차장의 대체주차장 조성 관련 국비를 반납한 관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창천 복개구간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착공 전 대체주차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인근 재개발지구 지하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며 "하지만 시가 조합 측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다 발각되면서 302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고 했다.

특히 "당초 총사업비 350억원 중 국비가 300억원으로, 시가 50억원만 부담하면 됐지만, 추가로 302억원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는 최대 2회계 연도까지만 집행을 미룰 수 있고, 그 전에 대체주차장을 마련하는 것을 물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국비를 반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프롬나드 뒤 빠이용[사진=안승남 구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그는 "인창천을 프랑스 대표 해변도시 니스의 '프롬나드 뒤 빠이용'처럼 재탄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 심도 깊은 자문을 구한 결과 인창천과 매우 유사한 사례를 프랑스에서 발견하고, 이곳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빠이용은 인창천과 같이 빠이용강 하류를 복개한 구간 위에 그대로 만들어졌다"며 "넓은 바닥분수대, 산책·휴식을 즐기는 숲, 놀이공간 등 3개 구역으로 조성돼 도심 속 거대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변 도시의 재생사업의 시발점이 됐고, 공원 조성 전보다 부동산 가치가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복개구간을 철거치 않고 상부에 도심 선형공원을 조성하면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서 국비를 제외하고 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과 비슷한 90억원 정도면 어메니티를 갖춘 도심 선형공원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측에 위치한 검배공원과 생태축을 연결한다면 지역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리 원도심에 빠이용과 같은 도심 선형공원을 조성해 인근 상권을 살리고, 도시재생으로 이어 도시 전체가 번듯하고 깨끗해지는 연쇄 선순환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