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결합 승인 총력전…1분기 자문 선임비용 350억 지출

2022-05-23 10:34

대한항공 보잉787-9 이륙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해외기업결합 승인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자문사 선임비용 약 35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23일 조속한 해외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경쟁당국을 담당하는 5개팀(약 100명)을 구성해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중이다.

또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 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했다. 현재까지 각 경쟁당국에 제공한 자료는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각 경쟁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3개국을 중심으로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최근 경쟁당국의 강화된 기조로 인해 새로운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1월 EU 경쟁당국(EC)을 상대로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후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역시 지난해 1월 신고서 제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하는 등 심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월 설명자료와 그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한 이후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은 지난해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 후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호주도 지난해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자료=대한항공]

또한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도 신규 진입을 설득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정상화부터 84만개에 달하는 연관 일자리의 유지 측면에서 유일한 대안”이라며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를 운영하는 국가는 인구 1억명 이상이거나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큰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국 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본적 환경을 갖춰야만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를 운영할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2개의 FSC(대형항공사)는 생존이 불가능하기에 이번 인수·통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M&A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은 조금 더디더라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승인을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