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그룹, 美 6.3조 추가 투자…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구상 무르익는다
2022-05-22 13:27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영어 연설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분야 생산거점 설립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자 2025년까지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에 맞춰 발표했으며, 이날 50억 달러 추가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나왔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우리나라 기업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고 투자 발표까지 한 사례는 정 회장이 유일하다.
아울러 전날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에 대해 “우리의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은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와 함께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 사업 방향으로 50%는 미래차, 30% UAM, 나머지 20%를 로봇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는 2020년 말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사업 본격화가 이뤄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각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가졌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로봇 개로 잘 알려진 ‘스폿’의 양산형 모델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일반 도로에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 외에 쉽게 이동이 어려운 험로까지 운행 가능한 미래형 특수 모빌리티 제작도 점쳐진다.
자율주행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총 4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모셔널’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를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우버이츠 고객을 위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배송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상용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