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강 콘텐츠사 탄생…카카오엔터, 타파스·래디쉬 합병

2022-05-19 13:00
웹툰 '타파스', 웹소설 '래디쉬' 유기적 결합
래디쉬 자회사인 우시아월드까지 아우른 시너지 확대 예상
카카오엔터 "북미 1위 사업자" 목표 밝혀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북미 계열사인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19일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각각 이사회를 거쳐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 래디쉬가 타파스 미디어를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 비율은 래디쉬와 타파스가 1대18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8월1일이 목표다. 합병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타파스를 북미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김창원 대표가 맡는다. 신규 법인명은 추후 정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의 전략적 합병을 통한 강력한 지식재산권(IP) 가치사슬과 스토리 스펙트럼 확장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더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면서 "이번 합병으로 북미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글로벌 비전을 작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타파스·래디쉬가 북미에서 쌓은 스토리 IP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하고,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신규 합병법인은 타파스·래디쉬는 물론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우시아월드까지 3개 플랫폼을 아우른다. 합병 이후에도 3개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이들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합병법인의 운영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 이진수 대표 "K스토리 사업 도약 이끌 대대적 전환점"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타파스·래디쉬 합병은 플랫폼 간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북미 스토리텔링 산업의 진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당사의 북미 삼각편대였던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의 IP 역량과 카카오엔터의 한국 IP가 결합해 강력한 'IP 파이프라인'을 구축, 이를 통해 지속적인 IP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합병이 북미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년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 목표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김창원 합병법인 대표는 "초경쟁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번 합병은 스토리 IP 사업자로서 압도적인 역량과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가 쌓아올린 독보적 스토리 자산을 활용해 콘텐츠 혁신을 거듭하고, 전 장르를 아우르는 IP로 북미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 美 할리우드 겨냥…강력 IP로 메타버스·NFT 시장 노린다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에서 노블코믹스(novel-comics)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노블코믹스는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 맞선' 등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엔터는 이를 통해 자사가 작품 생명주기 확장과 창작자 수익 극대화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합병법인이 선보일 IP는 콘텐츠 영향력을 높은 북미 산업과 만나 영상과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슈퍼 웹툰 프로젝트 등으로 국내 웹툰 영상화에 속도를 내는 카카오엔터는 북미에서도 제2의 '이태원 클라쓰', '사내 맞선', '경이로운 소문' 등 강력 IP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영상화는 디즈니, DC 코믹스,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 출신 타파스, 래디쉬 임직원들과 함께 진행한다.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파트너십을 맺은 타파스의 영상화 기반들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원천 IP를 오디오 콘텐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분야로 확장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일례로 래디쉬는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겨냥, 올 중순부터 주요 작품들의 오디오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 현지 창작자 10만명 규모…북미 콘텐츠 리더로 발돋움 '목표'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으로 북미 최고 수준의 IP 스펙트럼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 구축한 창작자 규모는 10만명에 달한다. 합병법인의 현지 창작자들은 유수의 웹툰·웹소설 IP들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고품질 IP를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에 공급, 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전체 1% 미만 IP로 타파스 매출의 60~70%를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3개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드라마·로맨스·판타지·스릴러·호러 등 전 장르의 원천 IP들은 북미에서 두터운 독자층을 구축하고, 나아가 2030세대를 넘어 다양한 세대의 유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운영 측면에서도 3개 서비스를 이끌던 전문 인력의 노하우와 장기적 비전이 결합해 더욱 공격적이고 효과적인 프로모션과 IP 기획,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