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도 적신호...5곳중 1곳 미달

2022-05-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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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급지와 하급지 아파트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불패'로 여겨졌던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집값 고점론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나오기만 하면 팔렸던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R114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132개 단지 가운데 1개 주택형이라도 미달이 발생한 단지 수는 총 33곳으로 전체 중 25%에 달했다. 작년 전체 청약 미달 단지 비중(20%) 보다 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경기도에서는 올해 분양한 37개 단지 중 22%인 8개 단지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102개 단지 가운데 단 2%(2곳)만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것과 비교하면 미달 비중이 10배로 커진 셈이다.
  
청약경쟁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9.79대 1에서 올해는 13.2대 1로 떨어졌다. 수도권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30.96대 1에서 올해 14.97대 1을 기록하며 반 토막 났고, 경기도는 지난해 평균 28.54대 1에서 올해 10.08대로 급락했다.
 
실제 최근 분양한 경기 '안성 공도 센츠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전용 84㎡ 4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전체 416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 수는 182명을 기록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도 전체 8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는 6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만 각각 1·2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웠고 4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3414가구 규모인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작년에는 영끌족을 포함한 투자수요가 청약시장까지 뜨겁게 달궜지만 올해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무리하게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분양시장에서도 입지·분양가·전매제한 등 규제 여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