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4선 서울시장 출사표..."취약계층과 동행하겠다"
2022-05-12 15:04
"네거티브는 네거티브로 대응"...공정경쟁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구로구 개봉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 4선에 도전장을 냈다.
오 시장은 이날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로 등록한 뒤 곧바로 개봉3구역 재개발 현장으로 이동해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출마의 변에서 "오늘 (출마) 첫 일정으로 구로구 개봉3구역을 찾은 이유는 취약계층과 동행을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밝혀 약자를 위한 '서민 서울시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4년은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유능한 일꾼을 재신임해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원죄를 가진 자들과 함께 다시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 시정을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피처로 생각하는 후보가 아니라 오로지 서울의 미래를 준비한 후보, 서울과 시민을 위해 전력투구할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시정 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선 "상대방이 네거티브로 대응하면 똑같이 (네거티브로)대응하겠다"며 상대 후보들에 대해 공정 경쟁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최초로 4선 시장에 도전한다.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오 시장은 2010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8월 학교 무상급식 투표가 무산되자 중도 사퇴했다. 이후 10년간 행정 현장에서 멀어졌지만 2020년 7월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작년 4월 치른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서울시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1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오 시장 측은 이번 선거 슬로건을 '서울 전문가, 준비된 미래!'로 정하고, 그간 시정 경험을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송영길 후보에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캠프 내 분위기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 첫날부터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재건축 현장을 찾아 그간 자신이 추진해온 주거 정책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캠프 관계자는 "오늘 현장 방문은 상생의 가치를 핵심으로 낮은 곳부터 잘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함에 따라 시장 직무는 투표일까지 정지된다.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다음달 1일까지 서울시장 권한을 대행한다.